유커 빠진 카지노 ‘히든카드’도 없다
유커 빠진 카지노 ‘히든카드’도 없다
  • 고준영 기자
  • 호수 231
  • 승인 2017.03.16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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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카지노

▲ 2018년 오픈 예정이던 영종도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사진=뉴시스]
중국 여행사의 한국관광상품 판매가 금지된다. 카지노 안팎에선 벌써부터 곡소리가 새어나온다.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일본ㆍ동남아 등 관광객으로 대체하기엔 유커의 공백이 너무 크다.

국내 카지노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이 본격화하면서다. 중국 정부는 현지 여행사에 오는 15일부터 한국관광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렸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이후부터 줄곧 우려되던 한한령이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이런 조치로 울상을 짓는 업계가 한둘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카지노 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카지노는 총 17곳. 강원랜드카지노를 제외하곤 모두 외국인 전용이다. 문제는 외국인 이용자 중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60~70%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8개 카지노 사업장이 위치한 제주도는 유커 비중이 더 높다. 제주도청에 따르면 제주도 내 카지노 업체 매출의 90%가량은 유커다.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공식 발표 후 카지노 업체의 주가가 곤두박질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대표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지난해 5월 4일 1만8450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한한령 이슈가 불거진 3월 10일 1만3500원으로 뚝 떨어졌다. 또다른 카지노업체 GKL(그랜드코리아레저)도 같은 기간 주가가 35.5%나 하락했다.

한한령이 유발하는 부정적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2018년 개장을 목표로 진행 중이던 영종도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은 잠정 중단됐다. 공동사업자 중 하나인 리포 대신 중국업체가 참여했는데, 이번 조치 이후로 투자계획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4월에 부지매입을 해야 사업허가가 떨어지는데, 지금 상황으로 보면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중국 정부의 공세가 카지노 업계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근거는 국내 카지노를 이용하는 유커 대부분이 개별 관광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장에도 한계가 있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관계자는 “카지노를 찾는 유커 대부분이 개별관광객이더라도 이들 역시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순 없다”면서 “카지노 업계가 중국발 공세의 영향권 밖에 있다는 주장은 낙관론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문제는 숱한 악재를 막을 만한 수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간 외교에서 비롯된 문제를 개별 업체가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말을 이었다. “일본인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있을 수 있지만 중국인의 공백을 메우기엔 절대적인 관광객 수가 부족하다. 한-중 외교전쟁에서 우리 등만 터지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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