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터뷰」

육성으로 들은 피터 드러커의 경영학

 
2005년 타계한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그는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혹은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린다. 경영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그는 20년 동안 뉴욕대에 재직하며 기업경영을 통해 경제적 성과를 높이는 과제를 연구했다. 이를 체계화에 현대 경영학을 정립했으며 40여권의 책을 집필했다.

특히 저서 대부분이 65세 이후에 쓰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피터 드러커를 흠모하며 그의 지혜와 통찰에 관해 쓴 책이 수없이 쏟아졌다. 하지만 육성으로 그의 생각과 철학을 들은 사람은 많지 않다.

저자는 피터 드러커가 타계하기 2년 전 그를 인터뷰한 후 저서를 연구, 분석했다. 저자는 “드러커 교수와의 6시간 대담에서 경영의 진수를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그는 연로했지만 지혜의 숨결과 통찰, 혜안을 깊숙이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저자는 인터뷰를 통해 보고 듣고 느낀 피터 드러커의 인생과 철학을 간결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이 책은 기업 경영의 본질을 이야기하면서 시작한다. 피터 드러커는 “ ‘사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으면, 사업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의 정의를 내려야 전략을 수립하고 자원을 집중할 수 있다는 거다.

그렇다면 기업의 목적과 존재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피터 드러커는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보다는 ‘고객창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얽혀 있기 때문에 이윤만 좇다 보면 사회적 피해를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기업 내부의 문제를 외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아웃사이드-인’의 관점을 주장했다. 기업은 영리추구를 하는 경제조직일 뿐만 아니라 사회공동체적 조직의 역할도 해야 한다는 거다.
▲ 피터 드러커는 "기업 내부의 문제를 외부의 시각으로 보라"고 강조했다.[사진=아이클릭아트]
3차 산업혁명 시기를 지나고 있었음에도 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에게 방점을 찍었다. 그는 조직원을 기업을 돌아가게 하는 ‘톱니’가 아니라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리더십은 인격을 통해 발휘되며, 리더는 비전과 도덕적 책임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리더가 갖춰야할 능력은 대부분 배울 수 있지만, ‘인격’은 노력으로 얻을 수 없는 타고난 자질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런 피터 드러커의 직관과 지혜는 잭 웰치를 비롯한 세계의 CEO들에게 영감과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피터 드러커의 모든 저서를 읽고 연구해 한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시대를 앞서간 경영학 구루의 철학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세가지 스토리

「나이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기시미 이치로 지음 | 인플루엔셜 펴냄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나와 부모가 함께 나이 드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나이 든 부모와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문제로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저자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통해 이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자 했다. 그것은 부모와 자식이라는 가면을 벗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는 것, 부모를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존재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경성의 건축가들」
김소연 지음 | 루아크 펴냄

경성의 근대건축물은 한국전쟁과 개발논리로 대부분 사라졌지만, 서울 시내 고층 건물 사이에서 이따금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몇 년 간 근대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보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일제가 세운 학교에서 건축을 배우고, 수탈을 위해 만들어지는 건축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조선의 건축가들의 현실과 개인적 이상을 이야기한다.

「파랑의 역사」
미셸 파스투로 지음 | 민음사 펴냄

인종, 성별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파랑’. 하지만 고대인들은 파랑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고, 로마인들은 미개인의 색, 불쾌한 색으로까지 받아들였다. 이 책은 세월이 흐르면서 색의 가치가 뒤바뀌는 ‘반전’에 역점을 뒀다. 고대와 중세에 나타난 파랑에 대한 무관심과 중세 이후 푸른 색조가 가치 절상을 이루는 과정을 다룬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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