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소형주 | 스테인리스 생산업체 황금에스티

▲ 니켈 공급부족으로 스테인리스 가격이 오르자 황금에스티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스테인리스는 산업설비의 기초소재다. 산업을 가리지 않고 널리 쓰이기 때문에 일정한 점유율만 확보하고 있으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최근엔 주원료인 니켈 가격까지 상승해 스테인리스 수익성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스테인리스 생산업체 황금에스티에는 호재다.

불확실성. 주식투자자들을 가장 위협하는 말 중 하나다. 주식투자에서는 ‘시세차익을 최대한 키우는 것’보다 중요한 게 ‘원금손실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실적, 지속성장 가능성, 경영인의 전문성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기업을 발굴하는데 힘을 쏟는 이유다.

스테인리스 생산업체 황금에스티가 그런 기업이다. 튼튼한 재무제표에 실적도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황금에스티는 1986년 황금스테인레스로 설립했다. 스테인리스 코일센터(절단ㆍ가공센터)로 사업을 시작해 스테인리스 및 철강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면서 1997년 사명社名을 황금에스티로 변경했다.

이 업체는 스테인리스 스틸 열연(STS HR), 크롬판(CR판재), 특수강 등을 생산한다. 주력 제품은 스테인리스다. 스테인리스는 내식성(부식 저항력)과 내열성(열을 견디는 성질), 내산성(산도를 견디는 성질)이 우수해 산업설비의 기초소재로 쓰인다.

황금에스티의 강점은 뛰어난 기술력이다. 1993년 국내 최초로 두께 12㎜까지 가공하는 레벨러(Leveler)를 개발한 데 이어 현재는 22㎜까지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로 이뤄져 있어 불량률도 매우 낮다.

주목할 만한 건 최근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황금에스티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2365억원, 영업이익 175억원, 당기순이익 200억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각각 136.8%, 205.9%, 370.4% 증가했다. 니켈 가격이 상승하면서 스테인리스 가격도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

자회사들의 성장세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황금에스티는 이상네트웍스ㆍ주은테크ㆍ유스틸ㆍ인터컨스텍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중 토목 사업을 맡고 있는 인터컨스텍은 2015년 매출 894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600억원 이상이다. 올해는 충북 괴산군 대제산업단지 7만1000㎡(약 2만2000평) 부지에 공장을 이전해 교량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황금에스티 철강부문과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다른 자회사 이상네트웍스는 전시회 주최업체 중 국내 유일의 상장사다. 경향하우징페어(건자재), K-PET페어(반려동물), 코리아베이비페어(유아용품) 등 이 업체가 보유한 전시회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오르고 있다. 신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는 MICE(기업회의ㆍ포상관광ㆍ컨벤션ㆍ전시박람회)산업의 한축을 담당하는 업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황금에스티는 1998년부터 김종현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이론적 소양을 쌓았다. 20년 이상의 경영실무를 통해 현장경험도 축적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갈 거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황금에스티의 현재 주가수준은 주가수익비율(PER) 5~6배 수준으로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목표주가를 적정 PER 10배 수준인 1만5000원으로 제시하는 이유다.
이종현 케이프투자증권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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