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 연루 등 악재 많아

▲ 월스트리트저널이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뉴시스]
“삼성전자의 구조개혁 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이렇게 보도했다.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타운에서 열린 제48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부회장이 입에 담은 “법률과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있어서 지금으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는 말을 인용한 것이다.

WSJ는 ‘부정적인 영향’을 국내 정치상황에 따른 리스크로 해석했다. WSJ는 “6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삼성의 지배구조는 정부 규제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불투명하고 복잡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삼성은 외부 전문가들을 고용, 지주회사로의 전환 가능성 등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WSJ는 “하지만 한국 최대의 기업인 삼성이 지난 몇 달간 한국을 뒤흔든 ‘박근혜ㆍ최순실 스캔들’의 표적으로 떠올랐고, 5월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유력 후보들은 재벌개혁을 다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월 17일 ▲뇌물 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ㆍ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5가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WSJ는 그러면서 “삼성은 한국 내에서만이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도 삼성의 복잡한 소유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 이사회에 서신을 통해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뉴욕증시 상장과 특별배당 실시’ ‘사외이사 확대’ 등을 요구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2015년 6월 당시 전체 의결권 주식수의 약 7.12%를 보유하고 있던 엘리엇은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만 아니라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합병은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면서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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