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73일의 슬픔

▲ 지난 3월 23일 강원도 원주 하늘에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표식인 '노란 리본' 모양의 구름이 떴다.[사진=뉴시스]
“우리는 잔잔한 바다를 영원히 함께 항해하리.” 이 시를 남긴 단원고 학생 고故 김승희 양은 이날이 올 줄 알았을까. 세월호가 참사 1073일 만인 3월 23일 수면 위로 떠올랐다. 66개의 줄이 수심 44m 아래 세월호를 끌어 올리던 날, 조류가 강하던 맹골수도의 파도마저 잠잠했다. 하늘에는 리본 모양의 구름이 떴다.

곳곳이 긁히고 녹이 슨 세월호를 바라보던 유가족은 “이제 시작이다”고 말했다. 9명의 미수습자가 가족의 품에 돌아가고, 바다를 부유하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이제야 서막이 올랐다.

2014년 3월 16일 세월호에 올랐던 476명 중 구조된 인원은 172명, 희생자는 295명이다. 단원고 학생 조은화ㆍ허다윤양, 박영인ㆍ남현철군, 단원고 교사 고창석ㆍ양승진씨, 일반인 권재근ㆍ혁규 부자, 이영숙씨는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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