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자의 나라

▲ 우리 가계가 빌린 빚이 1300조원을 넘었다. 태평한 낙관론을 펴고 있을 때가 아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채무자에게 빚은 어깨를 짓누르는 짐이다. 빚을 안고 사는 사람은 매월 돌아오는 상환 기일에 맞춰 반드시 돈을 벌어야 한다. 노동의 대가는 이자로 전부 빨려 들어간다. 상환 의무를 다하지 않는 순간을 상상하면 끔찍하다. 대출이자가 더 올라가거나, 채권추심에 시달릴 게 뻔해서다. 빚은 채찍과 곤봉을 들고 우리를 상환이라는 감옥에 가두는 간수다.

우리 가계가 빌린 빚이 1300조원을 넘었다. 증가세도 가파른데다 질質도 나빠지고 있다. 그런데도 “부채가 소비를 늘렸다” “금융자산이 많아 괜찮다”는 태평한 말이 나온다. 빚이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서 하는 얘기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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