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편 김영준 교보증권 센터장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변수들이 꿈틀대고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를 본격화하고 있고, 유럽은 선거 이슈로 들끓는다. 대외변수에 취약한 한국경제에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별다른 흔들림이 없다. 되레 올 상반기까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준 교보증권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지수 밴드를 ‘1990~2200포인트’로 내다봤다. 과연 그럴까. 

▲ 중소형주는 자본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다.[사진=뉴시스]

✚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ㆍBrexit)를 본격화하는 등 대외변수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브렉시트는 지난해부터 예고된 이벤트다. 시장도 많은 준비를 했다. 예상하지 못한 돌발변수가 터지지 않는 한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 유로존을 향한 시장의 우려도 여전한데.
“프랑스 대선과 스코틀랜드 독립 문제, 독일 총선 등이 브렉시트를 계기로 다시 커지질 수 있다. 유럽의 정치적 문제가 시장을 괴롭힐 리스크인 건 사실이다.”

✚ 유로존 양적완화 축소도 부정적 이슈다.
“급작스러운 긴축정책을 시행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도의 차이지만 물가 및 자산가격이 상승궤도에 진입했다. 유로존의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다. 글로벌 경제도 인플레이션 시대에 진입했다.”

✚ 디플레이션을 벗어났다고 봐도 무방한 흐름인가.
“그렇다.”

✚ 그 근거는 뭔가.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경제를 향한 우려도 지난해 조정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해소됐다. 특히 가격하락의 주범이던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경기가 부진에서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모른다는 부정적 이슈가 여전하다.
“그렇다. 미국이 중국과의 극단적인 대립을 피하기 위해 한국이나 대만을 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최근 원ㆍ달러 환율은 하락(원화절상)하고 있다. 미국이 점진적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도 환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 절상으로 환율조작국 이슈는 해소될 것이다.”
✚ 원화강세는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늦어도 연말부터는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다. 그럼 원화강세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근거가 뭔가.
“미국이 내년과 내후년까지 금리를 인상해 3%를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또한 트럼프의 공약인 미국 감세 정책이 구체화 하면서 기업의 이익이 자국으로 돌아가면 달러 강세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

✚ 문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한국의 가계부채를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도 시차를 두고 올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시차가 중요하다. 한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 파급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 그런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
“긍정적으로 본다.”

✚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새 정부의 강력한 집행력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 아닌가. 글로벌 경기 상황도 나쁘지 않다.”

✚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 말처럼 쉬운 정책이 아니다.
“일시에 해결하긴 어렵다. 하지만 소득증대 효과를 꾀할 수 있는 정책은 다양하다. 예컨대, 교육비와 같은 매몰 비용을 최소화하는 정책이 유효할 것이다. 교육개혁이 가계 소득을 올려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산업에 활력을 넣을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대란 등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ITㆍ바이오산업의 활성화, 창업육성 등 정책이 효과를 냈기 때문이란 걸 잊어선 안 된다.”

✚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전망해 달라.
“나쁘지 않다. 글로벌 교역량이 증가세다. 수출량이 늘면서 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다.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 코스피지수 밴드는 어떻게 되는가.
“1990~2200포인트를 예상한다. 기업의 실적 상승세가 강력하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은 130조원, 순이익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150조원을 넘어 18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이전 고점인 2011년의 2231포인트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상반기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문제는 하반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인 보호무역, 감세, 대규모 인프라투자, 미국 우선주의 강화 등이 하반기 구체화할 수 있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도 눈여겨봐야 한다. 국내 이슈는 5월 장미대선 이후 신정부 출범 등이 있다. 이런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을 흔들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7~8월에 시장의 방향성을 체크해 봐야 할 것이다. 미국이 강력한 보호무역으로 나간다면 기업 실적은 크게 훼손될 것이다.”

✚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에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소외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대형주에 투자하는 건 어렵다. 최소 3년 정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품을 찾아서 간접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개별투자를 한다면 1년 이상 유지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 중소형주 투자 팁을 준다면.
“중소형주는 숲이 아니라 철저하게 나무를 봐야 한다. 기업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코스닥 시장이 아직 부실하고 변동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튼실한 기업은 있다.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 증권사에서 꾸준히 리포트가 나오는 기업에는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 무엇보다 가격 변동에 휩쓸리면 안 된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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