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진짜 리스크

2015년 10월, 정부 고위공직자 몇몇이 모여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공개된 논의는 없었다. 국민은 대우조선을 지원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정부는 동문서답을 했다. “대우조선은 살릴 수 있다.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리자.”

▲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을 놓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사진=뉴시스]
그런데, ‘명분 없는 베팅’은 그때가 끝이 아니었다. 지난 3월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대우조선에 2조9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공개 논의는 없었다. 국민은 다시 이유를 물었다. 임 위원장은 같은 뉘앙스의 말을 되풀이했다. “그냥 죽이기엔 손실액이 너무 크다.”

백번 양보해 그렇다고 치자. “그럼 그냥 죽일텐가”라는 임 위원장의 항변도 미덥진 않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대우조선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대체 어쩔텐가. 책임은 누가 지고, 후폭풍은 누가 막아야 하나. 공교롭게도 임 위원장의 임기는 사실상 40일도 채 안 남았다. 정부의 ‘밑 빠진 대우조선에 물 붓기’ 논란. 지나간 일보다 다가올 일이 더 무섭다.
김정덕ㆍ강서구ㆍ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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