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소형주 | 음향기기 제조업체 이엠텍

▲ 스마트폰의 인공지능(AI) 비서 기능이 확대되면서 고성능 스피커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카메라 화소, 배터리 수명, 액정 크기 등.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다. 최근엔 여기에 한가지가 더 추가됐다. 바로 음질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성능 내장스피커를 탑재하기 위해 힘을 쏟는 이유다. 이런 맥락에서 국내 1위 음향기기 제조업체 이엠텍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내장스피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음질 사운드’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애플의 ‘시리’, 갤럭시S8의 ‘빅스비(Bixby)’ 등 인공지능(AI) 비서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고성능 내장스피커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가 비츠 일렉트로닉스, 하만 등 글로벌 음향기기 제조사를 인수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1위 스마트폰용 마이크로 스피커 제조업체 이엠텍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이크로 스피커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다. 납품 단가가 낮아 대량생산 노하우나 자동화 설비(투자)가 따라주지 못하면 이익을 내기 어렵다. 더구나 스마트폰 업체들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려면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5년 전 10여개 이상의 업체가 난립하던 국내 마이크로 스피커 시장에 현재는 5개가량의 업체만 살아남은 건 이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이엠텍은 압도적인 차이로 경쟁업체를 따돌리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수년간 1000억원 이상을 연구ㆍ개발(R&D)과 설비에 투자한 덕분이다. 지난해 이엠텍이 세계에서 네번째로 BA스피커(Balanced Amature)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점도 호재다.

BA스피커는 고음질저전력저중량이 특징인 스피커다. 놀스테크놀로지와 소니 등 세계적인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이다. 고성능 음향기기를 찾는 소비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엠텍은 BA스피커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엠텍의 또다른 주력제품 블루투스(Blue Tooth) 헤드셋의 판매 실적도 나쁘지 않다. LG전자에 납품하고 있는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는 지난 3월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판매량 2000만대를 달성했다. 판매실적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0년 톤플러스를 출시한 이후 누적판매량 1000만대를 달성하는데 5년이 걸렸지만 2000만대를 파는 덴 21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엠텍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2015년 블루투스 보청기보청전화기 등을 제조하는 바이오사운드랩의 지분을 8.1% 사들였는데, 최근 이 업체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어폰 사용 증가로 난청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보청기 보조금이 34만원에서 131만원으로 확대된 덕을 크게 봤다.

이엠텍의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삼성전자 70%, LG전자 25%, 기타업체 5%다. 고객사가 국내업체에 집중돼 있다는 건데,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공산이 크다.

이엠텍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로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올해는 갤럭시S8과 완제품 음향기기 출시효과로 전년 대비 매출이 20%가량 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이엠텍의 목표주가는 1만7000원이다. 중장기 성장성을 고려해 주가수익비율(PER) 12배를 적용했다.
이종현 케이프투자증권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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