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입찰에 대기업 불참한 이유

▲ 미국의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멕시코 장벽 건설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장벽 건설 입찰에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지난 4일(현지시간) 멕시코 장벽 건설 입찰 결과 20대 건설기업 중 3개 기업만이 미 연방 세관국경보호국(USCBP)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정부 계약을 가장 많이 수주한 벡텔ㆍ플루어ㆍ터너도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트럼프 장벽은 80억~200억 달러(약 8조9888억~22조4719억원)가 필요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장벽건설 예산으로 41억 달러(약 4조6100억원)를 의회에 요청했다. 건설 기업에는 어마어마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의 건설기업은 수익보다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멕시코 장벽 건설에 참여한 건설사는 미국 시정부나 주정부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은 트럼프 장벽에 참여한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법안을 발의했다.

그렇다고 장벽 건설을 향한 건설사 관심이 뚝 끊긴 건 아니다. USCBP에 따르면 200개 이상의 기업이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문제는 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대부분 소형건설기업이라는 점이다. 멕시코 장벽이 제대로 건설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확대되는 이유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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