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기회와 우려

▲ '향후에도 한류 콘텐트를 소비하겠다'는 외국인이 사상 첫 감소했다.[사진=뉴시스]
아시아를 넘어 미주ㆍ유럽까지 넘보던 한류가 식어가고 있다. 한류 콘텐트 소비가 사상 처음으로 줄어들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5개국 7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2017 글로벌한류실태조사’ 결과, ‘1년 후에도 한류 콘텐트를 소비하겠다’는 응답률은 지난해보다 8% 줄었다. 특히 미국ㆍ중국ㆍ영국ㆍ아랍에미리트(UAE)ㆍ태국 등 국가에선 부정적 응답률이 더 높았다.

‘반한류’에 공감하는 비율도 전년 대비 4.9%나 증가했다. 특히 인도(33.7%) 일본(28.3%), 중국(27.8%) UAEㆍ대만(25%)에서 반한류 감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한류에 공감하는 이유는 ‘획일적이고 식상한 콘텐트(19.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극적이고 선정적 콘텐트(13.7)’ ‘한국과의 정치외교 갈등(12.5%)’ ‘자국 콘텐트 보호 필요(10.3%)’라는 응답도 많았다.

그렇다고 나쁜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시들해진 미디어 콘텐트와 달리 한식에 관심을 갖는 응답자는 늘어났다. 대중적 인기가 가장 높은 한국 문화 콘텐트로 ‘음식(47.1%)’이 꼽혔고, 체험해보고 싶은 한국 관련 활동도 ‘음식 체험(55.6%)’이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교민들 위주로 소비하던 고추장, 된장, 간장의 수출량이 최근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한국 음식의 높은 관심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미디어 콘텐트와 같은 간접체험보다 음식ㆍ패션ㆍ화장품처럼 직접 체험하는 콘텐트의 인기가 오래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류, 식은 건 분명하지만 기회는 아직 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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