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서비스 차별화 될까

편의점 3사가 공동출자한 택배 운영사 CVS넷이 사실상 해체됐다. BGF리테일이 독자적인 택배법인 설립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제 문제는 BGF리테일이 얼마나 차별화된 택배서비스를 내놓느냐다.

▲ BGF리테일(CU)이 독자법인을 세우고 택배서비스를 시작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독자적인 택배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BGF포스트’를 설립한 이 회사는 4월 1일 독자 택배서비스 ‘CU POST’를 선보였다. BGF리테일이 택배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배경엔 1인 가구 증가가 있다. 접근성이 좋고, 소량 구입이 가능한 편의점은 1인 가구의 ‘참새방앗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은행ㆍ세탁소ㆍ카셰어링 등 이종산업과 결합한 서비스도 론칭했다. 그중 반응이 가장 좋은 생활밀접형 서비스는 ‘택배’다. 편의점 택배 이용건수도 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전체 편의점의 94.2%가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월평균 이용건수도 2012년 37만건에서 2015년 113만건(한국편의점산업협회)으로 증가세다.

부재 시 택배 수령이 편하고, 범죄 위험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이 1인 소비자를 유혹한 결과다. 당연히 택배 실적도 증가세를 띠고 있다. BGF리테일, GS25, 바이더웨이(세븐일레븐)가 2011년 공동출자해 설립한 편의점 택배법인 CVS넷의 실적은 2009년 103억원에서 지난해 546억원으로 430% 늘었다. 지난해 BGF리테일이 인적분할 후 독자적인 택배법인의 설립을 추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VS넷을 통해선 차별화된 서비스를 론칭하기 어려웠다”면서 “특히 GS25와 서비스를 일원화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만만찮은 숙제들…

 


유통전문가들은 BGF리테일의 택배사업이 시장에 연착륙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국 CU매장이 업계 1위인 1만857개(2016년 기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무엇보다 CVS넷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BGF리테일의 개편된 택배 홈페이지 ‘CU POST’에서도 새로운 서비스는 찾아볼 수 없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추후에 새로운 택배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점주들에게 실익이 갈지도 알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점주들에게도 실익을 줄 수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초반엔 불만이 쏟아져나올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편의점 본사와 점주가 공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BGF리테일의 택배사업, 가능성은 있지만 갈길은 멀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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