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투자 괜찮을까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농산물은 수요가 일정하면서도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아 관심을 기울이는 실물자산 투자자들이 수두룩하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최근 몇 년 사이엔 농산물 투자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중요한 건 농산물 투자가 여전히 괜찮은 선택이냐는 거다.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인플레이션ㆍ달러ㆍ유가ㆍ기후 크게 4가지다. 농산물은 인플레이션과 정비례한다. 당연히 인플레이션 헤지(hedge) 기능도 탁월하다. 농산물은 대부분 달러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가 강해지면 농산물 가격은 약세를 띤다. 농산물 생산원가의 40%는 에너지 비용으로 본다. 이에 따라 유가가 오르면 농산물 가격도 오른다.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 달러 약세가 농산물 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얘기다.


다만 기후는 조금 다르다. 적절한 이상기후는 가격 상승을 유발해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상기후가 심해 작황이 형편 없으면 가격이 폭등, 투자에 악영향을 미친다. 농산물 생산량과 가격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기후라는 얘기다.

이 4가지 요인의 전망은 어떨까. 글로벌 경기는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도 고점을 넘어가고 있다. 농산물의 첫째 변수인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는 거다. 수년간 지속되던 달러 강세는 최근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유가는 2014년 하반기 이후 급락이 멈췄다.

문제는 기후인데, 현재 이상기후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세계 3대 농산물(밀ㆍ옥수수ㆍ콩)’ 중 옥수수와 콩의 3분의 1을 미국이 생산하고 있는데, 미국의 작황이 크게 변동할 것 같지 않아서다. 2011~2012년 심각한 가뭄으로 최악의 작황을 경험한 걸 제외하면 좋은 날씨, 생산기술 발달 덕에 최근 미국의 우수작황 비율은 60%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발 공급(생산) 차질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 가능성은 매우 그리 높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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