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 없는 컨셉 展

▲ ❶ 김보경, Layered color 2016-11,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x65 cm_2016 ❷ 김한울, 입구에 서서, 캔버스에 흙·아크릴릭, 90.9×72.7cm, 2016v

‘자유’란 일반적으로 구속이나 속박 없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제도권 내의 정해진 프레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완전한 ‘자유’란 허구에 가깝다.예술가에게도 자유란 끊임없이 좇아야 하는 이상향에 가깝다. 기존의 가치 체계에 맞서는 태도로 타인의 기대나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지만,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예술에 가해지는 가치 판단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전시에 참여한 정윤영 작가는 “현대미술계에서 주변인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15명의 작가가 모였다”면서 “좋은 작품이란 무엇이고, 열등한 작품은 무엇인지, 어쩌면 우리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서열적이고 차별적인 시스템에 길들여진 것은 아닌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 “기교와 기술의 우열은 가릴 수 있다. 하지만 예술성까지 우열을 가리려 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❸ 손태민, 목적지를 향하여2, 캔버스에 오일, 72.7x90.9cm, 2016 ❹ 정윤영, 식물, 면 바탕에 유화·수채·과슈·비단 꼴라쥬, 53x46cm, 2016

‘우열 없는 자유로움’을 드러내고자 한 이번 전시의 이름은 ‘컨셉 없는 컨셉’이다. 하나의 콘셉트로 묶을 수 없는 작품 20여점을 전시한다. 회화, 설치, 입체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채로운 방식으로 작업한 실험적인 작품이다.

참여하는 작가들의 색色도 다양하다. 국적, 출신, 나이, 성별, 경력 모두 제각각이다. 20대 신진작가부터 40대 중견작가까지. 베네수엘라 국적 작가부터 포항 출신 작가까지. 이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독백같은 작품들이 세상에 나온다. 먹고사느라 바쁜 와중에도 작업에 진심과 열정을 다한 결과물이다.

‘콘셉트’가 지닌 ‘고정성·프레임’의 압박감을 털어낸 이번 전시는 5월 10일부터 20일까지 종로구 평창동 키스 갤러리(KISS GALLERY)에서 열린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el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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