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스트레스 하락

▲ 무디스는 “아시아 유동성 스트레스 지수가 2015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아시아 지역 유동성 스트레스 지수(Asia n Liquidity Stress Index)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시아 기업들의 돈줄이 비교적 잘 뚫리고 있다는 얘기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 4월 아시아 유동성 스트레스 지수가 2015년 8월 이후 최저치인 25.4%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의 26.8%보다 1.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아시아 유동성 스트레스 지수는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투기)인 기업 중에서 유동성이 가장 취약한 기업(SGL-4)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수다. 투자부적격 기업의 유동성이 호전되면 지수는 하락하고 유동성이 악화되면 상승한다.

아시아 유동성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진 건 고수익 채권 발행을 통해 부채를 갚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디스의 아날리사 디 치아라 부사장은 “고수익 채권 발행 추세는 4월에도 계속 강하게 유지됐다”면서 “무디스가 등급을 매긴 고수익 채권 발행 물량은 총 32억 달러어치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발행된 채권의 대부분은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되갚기 위해 사용됐다”면서 “아시아 유동성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해 1~4월 아시아 지역에서 발행된 채권 물량은 2013년 이후 최고치인 132억 달러였다.

그렇다고 아시아의 유동성이 완전히 좋아진 건 아니다. 아시아 유동성 스트레스 지수가 5개월 연속 개선된 건 사실이지만 장기 평균인 22.8%는 여전히 웃돌고 있다. 아날리사 디 치아라 부사장은 “다수 아시아 기업의 유동성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4월 말 기준, 무디스가 아시아 지역(일본과 호주 제외)에서 투자부적격 기업으로 등급을 매긴 126개 기업의 총 부채는 697억 달러에 달한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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