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욱 쉐프의부대찌개 대표

한국전쟁 직후 미군 부대에서 나온 통조림이나 자투리 고기는 대단한 식재료였다. 여기에 김치와 갖은 양념을 넣고 한국식으로 얼큰하게 요리된 음식이 부대찌개다. 이러한 부대찌개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서비스메뉴 등 가성비를 높여 해외진출까지 성공한 이가 있다. 박건욱(33) 쉐프의부대찌개 대표다.

▲ 박건욱 대표는 바른 외식 먹거리로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사진=더스쿠프포토]

지난해부터 창업시장의 화두는 가성비였다. 소비자는 저렴하면서도 높은 품질의 상품을 원했고, 창업자도 낮은 창업비용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면서 입소문만으로 80호점을 오픈한 브랜드가 있다. 쉐프의부대찌개다.

모두가 힘겨워했던 지난해 창업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이유가 뭘까. “부대찌개를 주문하면 돈가스와 피자가 서비스로 나갑니다. 가격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높지도 않아요. 연인이나 친구,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만족도가 큽니다.” 창업시장에 뛰어든 지 10여년만에 당당히 프랜차이즈 대표로 성장한 박건욱 대표의 말이다.

쉐프의부대찌개의 장점은 2~3인분의 부대찌개를 주문하면 피자와 돈가스, 함박스테이크, 케이준샐러드 중 하나를 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여름에는 냉면과 막국수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이렇게 주는데도 가맹점주의 수익률이 괜찮을까.

“가맹본사의 물류수입을 최소화하고 재료의 원가부담을 낮추는데 주력했어요. 소비자에게 큰 만족을 주는 것이 목표였죠. 그래야만 매장이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창업자도 안정적 수익이 가능해져요.” 쉐프의부대찌개는 지난 3월 베트남 외식업체와 마스타 프랜차이즈 계약도 체결했다.  

 
박건욱 대표의 경영철학은 ‘잘 먹고 잘 살자’다. 가맹점주를 비롯해 본사 직원, 그리고 자신 역시 잘 먹고 잘 사는게 바람이라는 거다. 이러한 철학은 그의 가난에서 시작됐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군대를 갔다 온 그는 대학 복학을 포기했다. “집안 형평상 대학을 다니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돈을 벌자고 생각했죠.” 문제는 자금이 없다는 거다.

부모님을 설득해 집을 담보로 1억여원 정도를 마련했다. 그리고 용인 외대 상권의 끄트머리에 있는 죽어있던 매장을 인수해 호프집으로 오픈했다. 그는 처음부터 독하게 매달렸다. “제가 망하면 부모님이 길거리에 나앉는 거죠. 3~4년 동안 명절에도 문을 열었어요. 하루도 쉬지 않았죠.” 오픈 후 6개월여 동안 단골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메뉴 하나하나에 대한 평가도 직접 물어보고 개선했다.

외대 학생을 비롯해 인근 주민들에게도 아지트로 여기게끔 서비스에도 정성을 기울였다. 1년여가 지나면서 매장은 대박집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외식업을 오래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대중적인 아이템인 부대찌개를 비롯해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내세운 10번가고기집, 정통 펍을 내세우면서도 오픈된 카페풍이 콘셉트인 비어첸 등을 만들기 시작했죠.”

그가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지는 올해로 3년째다. 그동안 그가 중점을 둔 부분은 프랜차이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자는 거였다. 이를 위해 창업 오픈 비용도 최소화했다. “같은 크기 매장의 경우 동종 브랜드에 비해 20~30% 저렴해요. 바른 외식 먹거리를 이끄는 기업이 저의 바람이에요.”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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