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호프만의 이야기

▲ 오페라‘호프만의 이야기’는‘오페라 코믹(Opera-Comiqu)’을 한단계 더 발전시켰다.[사진=뉴시스]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는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가 소설가 에른스트 호프만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미완성이던 오케스트라의 끝부분은 작곡가 기로우드가 완성했다. 이 작품은 오펜바흐의 성공작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의 명성이 오페레타(Operettaㆍ가벼운 음악극)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페라 중 희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오페라 코믹(Opera-Comiqu)’을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프롤로그 = 독일 뉘른베르크에 있는 선술집. 시인 호프만이 친구 니클라우스와 함께 등장한다. 선술집에 있던 학생들이 호프만을 둘러싸고 그의 사랑 이야기를 물어본다. 그러자 호프만은 자신이 경험한 괴상한 사랑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사이 악마 린도르프 호프만의 연인인 스텔라가 보낸 초대장을 중간에서 가로챈다.

♪1막 = 호프만은 물리학자 스팔란치니의 딸 올림피아와 가까워지기 위해 그의 제자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녀는 스팔란치니와 그의 협력자인 악마 코필리우스가 만든 로봇이다. 호프만의 친구 니클라우스는 올림피아가 인형에 불과하다고 알려주지만 사랑에 눈이 먼 호프만은 이를 듣지 않는다.

올림피아가 파티 중 ‘숲속의 종달새’라는 노래를 부르고 환상적인 춤을 추자 호프만은 더욱 그녀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호프만을 싫어하는 악마였던 코필리우스가 올림피아를 완전히 부숴 버리고, 호프만은 그제야 자신이 놀림감이었음을 깨닫고 괴로워한다.

♪2막 = 베니스의 멋진 운하. 호프만은 귀족을 상대하는 매춘부 줄리에타가 뱃노래(달콤한 밤 사랑의 빛)를 부르는 것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하지만 그녀는 악마 다페르투토에게 복종하고 있는 신세다. 그녀는 다페르투토의 명령을 받고 이전 정부情夫였던 슈레밀의 그림자를 훔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호프만의 그림자를 훔칠 기회를 노리고 있다. 호프만은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그녀의 정부 슈레밀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결투 끝에 슈레밀을 죽인 호프만이 줄리에타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내연남과 도망쳐버리고 없었다.

♪3막 = 독일 뮌헨의 류트 연주자 크레스펠의 집. 이번에 호프만은 크레스펠의 딸 안토니아와 사랑에 빠진다. 안토니아가 ‘산비둘기는 날아가 버렸네’라는 노래를 부르자 크레스펠이 “그녀도 목숨을 잃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때 의사 미라클로 환생한 악마가 찾아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올림피아를 노래하게 만든다. 그녀는 호프만에 반대에도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숨을 거둔다. 그러자 미라클은 쓴 웃음소리를 내며 땅속으로 사라진다.

♪에필로그 =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마친 호프만은 스텔라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려 술을 마시고 곯아떨어진다.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sny409@hanmail.net|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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