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 인터뷰] SK증권 리서치센터

국내 증시의 무서운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일부 증시 전문가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진단한다. 코스피지수가 2300포인트 돌파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새로운 박스권이 만들어졌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상장기업의 이익 증가폭을 봤을 때 2300포인트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반론을 폈다.

▲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이익 규모자 130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사진=뉴시스]

✚ 코스피지수가 2300포인트선까지 상승했다. 상승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 같은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3분기인 8~9월까진 유지될 것이다.”

✚ 상승세를 예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상장기업의 순이익 전망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연초에 제시한 이익 전망치가 시간이 갈수록 하향조정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순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30~40%가량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좋은 소식이다. 달러 약세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는 것도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 대외적 요인은 없는가.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다. 전통적으로 달러 약세(원화 강세) 시기에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기록했고 경기도 회복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 수익이 증가하고 주가가 싼 국내 시장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재벌개혁 정책으로 기업의 투명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도 호재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 하지만 2300포인트 돌파에는 번번이 실패하면서 새로운 박스권이 형성됐다는 의견도 있다.
“상장기업의 이익이 100조원을 달성했을 때 주가지수가 2150포인트 정도를 기록했다. 올해 상장기업의 순이익 전망치는 130조원에 달한다. 이익 증가폭을 봤을 때 23 00포인트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 게다가 달러 약세, 저유가 등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박스권을 형성하더라도 이전보다 한단계 올라선 2300포인트를 중심으로 한 2150~2450선에서 움직일 것이다.”

✚ 이익의 질이 좋아진 건 아니지 않나.
“그렇다. IT 수출기업을 빼면 매출은 그대로인데 순이익만 늘었다. 이를테면 ‘불황형 흑자’라는 거다.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산 매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준이 자산 매입에 나설 시기인 것은 맞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는 대규모 자산 매입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시장의 예상 범위에서 자산 매입이 이뤄진다면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다.”

 

✚ 달러 약세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극심한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이다. 과거 경험상 기업이 수출에 부담을 느끼는 원ㆍ달러 환율은 950원 수준이다. 올해 평균 환율은 1080원 정도로 예상한다. 아직까진 여유가 있다는 얘기다.”

✚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한편에선 탄핵 가능성까지 운운한다. 국제금융시장을 괴롭히는 정치적 이슈가 다시 커지는 건 아닌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예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미국의 정치적 이슈가 유럽처럼 시장에 큰 타격을 입히진 않을 것이다. 유럽의 정치적 이슈가 시장에 충격을 준 건 경제시스템인 ‘유로존’이 연결돼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적 이슈는 미국에만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 코스피지수의 상승세에도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개인투자자가 이번 장에서 소외를 받고 있는 건 사실이다. 시장의 성격이 외국인 투자자와 대형주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중소형주로 확산되면 개인투자자의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

✚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코스피지수가 더 상승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우량 중소형주 찾기에 나설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 큰 충격을 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IT 중소형주, 중국 관련 소비주의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종목은 무엇인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IT 부문은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시장의 영향을 받는 IT 부품주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4차 산업혁명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저장 공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투자 팁을 준다면.
“저금리 시대인 만큼 주식투자에 나서는 건 맞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직접투자보다는 펀드 등 간접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시장의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어서다. 종목 선택이 어렵다면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한 시장의 변화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장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미국 IT 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물론 원화 강세 시기의 해외투자는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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