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받는 수도권 분양시장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에도 서울 주택시장의 열기가 꺼지지 않는 데 따른 반사작용이다. 특히 민간 분양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택지지구에 관심이 높다. 마지막 공급이라는 희소가치 때문이다. 강남4구보다 주목받는 수도권 분양시장을 살펴봤다.

▲ 서울 주택시장의 열기가 꺼지지 않자 수도권 주택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실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부는 지난해 주택시장 규제를 잇달아 내놨다. 그 때문에 대부분 지역의 거래량은 줄고 매매가격은 하락했다. 예외는 있었다. 서울 주택시장이다. 강남 3구의 올해 3월 아파트 거래량은 총 1261건. 지난해 3월 1038건에 비해서는 200여건 이상 많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쯤 2015년의 전세난이 재연될 것이란 부정적인 예언까지 하고 있다.

서울 주택시장의 열기가 꺾이지 않자 실수요자들은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바로 수도권 주택 시장이다. 수도권 주택시장은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주택의 전세가격이면 수도권에서는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택지지구의 인기가 뜨겁다.

2018년까지 공공택지 지정이 중단된 만큼 희소성도 갖췄다. 정부가 전국 공공 택지지구 판매를 줄여 주택 공급과잉 및 가계부채 급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책을 펼치면서다. 공급 막바지라 주변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에서 입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도 높다.

실제로 부동산114가 주택 실수요자 380명에게 아파트 분양 선호 지역을 물은 결과, ‘경기 2기 신도시 및 수도권 택지지구(25.5%)’가 1위로 꼽혔다. ‘서울 강남4구 외 지역(22.9%)’ ‘서울 강남4구 재건축(12.6%)’보다 높은 순위다. 시장의 관심이 몰리는 대표 수도권 택지지구 3곳을 알아봤다.

 

■ 인프라 강점인 고양 = 경기도 고양시에는 삼송, 지축, 향동 등 세곳의 택지개발지구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기존 일산 신도시 아파트가 노후화하면서 새 집을 찾아 밀려온 수요가 유입되면서다.

실제로 ‘삼송 2차 아이파크’ 전용면적 84㎡(약 25평)는 지난해 10월 6억5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3억9000만원) 대비 2억6000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 올해 이 지역에서 공급에 나선 2곳(삼송 3차 아이파크ㆍ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은 11ㆍ3 부동산대책의 조정대상지역임에도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향동지구 역시 선호도 높은 동호수 분양권에 웃돈이 4000만원 이상 붙었다. 그럼에도 인근 상암동 전셋값과 비교하면 30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이 지역들은 1기 일산 신도시의 생활편의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남 앞지른 수도권 택지지구

지축지구는 교통여건이 뛰어나다. 지하철 3호선 지축역이 있어 광화문 업무지구와 상암DMC 등으로 접근이 수월하다. 서울외곽고속도로 통일로IC도 인접해 수도권 전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또한 GTX C노선(연신내역)과 신분당선 개발도 예정돼 있다. 교통여건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는 거다.

■ 교통 뚫리는 시흥 = 시흥시에는 배곧ㆍ목감ㆍ은계ㆍ장현 등 4개 택지지구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시흥시는 수도권에서도 실수요층이 두꺼운 대표 지역으로 분류된다. 2014년부터 최근까지 아파트만 약 2만6000여 가구가 분양됐지만 미분양 기록이 없다는 게 그 증거다. 경기도 내 31개 시ㆍ군 중 2만 가구 이상 분양되고도 미분양이 없는 유일한 지역으로 꼽힌다.

 

가장 큰 강점은 교통이다. 제3경인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 오이도역, 수인선 월곶역~판교역 연장 공사도 추진 중이라서다. 장현지구에는 트리플 역세권이 들어선다. 전철 소사~원시선(2018년), 신안산선(2023년), 월곶~판교선(2020년) 등 세 노선이 시흥시청역을 통과할 계획이다. 서울 서남부권과 인천ㆍ안산 등 주변에 산업단지가 많아 주거 수요가 많다는 점도 호재다.

■ ‘미니 판교’ ‘미니 위례’의 성남 = 성남시에는 고등지구와 대장지구가 있다. 이중 고등지구는 서울 세곡ㆍ내곡지구는 물론 판교신도시와 가까워 ‘미니 위례신도시’로 불리고 있다. 용인~서울 고속도로, 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을 통해 서울 강남권과 판교 등으로의 이동이 쉽다. 인릉산, 청계산 등 녹지도 풍부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신규 분양에 대거 몰릴 공산이 크다.

지난해 1개 공동주택 용지(S-1블록) 분양에 369개 건설회사가 몰렸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대장지구에는 2㎞가량 떨어진 곳에 판교창조경제밸리(판교제2테크노밸리)가 조성된다. 판교신도시와 터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미니 판교’로 불린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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