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수영장 개장 “꿩 먹고 알 먹고”

경기 불황의 여파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백화점 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기존 휴식 공간을 활용한 임시 물놀이장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업계는 올 여름 간이 수영장으로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끌어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가 임시 물놀이장을 선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 현대아이파크몰 4층 이벤트파크몰에 있는 야외 수영장.
간이 수영장은 백화점의 기존 옥상 공원이나 이벤트 파크 공간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따로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

거기에 특별한 공사가 필요 없이 임시 풀장을 설치하는 식이라 백화점 측에서도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에서다. 부모 고객은 아이를 돌볼 필요가 없어져 쇼핑에 전념할 수 있고 어린이 고객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이는 결국 재방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아이파크몰은 4층에 위치한 2310㎡(약 700평) 규모의 야외 ‘이벤트파크’ 공간에 100㎡(약 30평) 크기의 2개 풀장을 설치했다. 지난해 개장 이후 처음으로 물놀이장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은 아이파크몰은 올해 워터파크 콘셉트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캐리비안베이 같은 대형 워터파크에서나 볼 수 있는 ‘워터버켓(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야외 시설물)’을 설치하는 한편 미로 형태의 ‘미끄럼틀’까지 갖다 놓았다. 파라솔 5개까지 비치해 야외 수영장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아이파크몰 염창선 대리는 “물놀이장 운영 후 4층 식당가 매출이 많이 늘었다”며 “특히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피자나 햄버거 등의 매출이 늘고 수영복 코너 매출도 올랐다”고 밝혔다.
롯데몰 김포공항점은 옥상공원에 100㎡ 규모의 임시 야외수영장 ‘에어풀’을 선보였다. 롯데몰은 물위에서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아 타는 ‘워터 페달보트’를 선보여 어린이 고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루

평균 500명, 주말에는 700여명의 어린이 고객이 몰릴 정도다. 롯데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백화점에서 바캉스를 보내는 신개념 휴가가 생긴 것 같다”며 “물놀이장 운영으로 집객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경우 당일 구매액에 상관없이 영수증만 지참하면 물놀이장 이용이 가능해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몰은 대구에 위치한 이시아폴리스점에도 모두 6개의 소•중•대형 풀과 3m•5m 높이의 슬라이더, 페달보트, 워터볼 등 다양한 체험 놀이시설을 놓고 야외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있다.

 
4년 전 처음 백화점 옥상에 야외 수영장을 선보인 AK플라자 역시 수원점과 평택점 옥상에 7월 중순부터 8월 19일까지 어린이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동시 수용 인원이 200명인 수원점 야외 물놀이장에는 미끄럼틀과 워터볼, 페달보트 등 다양한 기구를 마련했다. AK멤버스 회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AK플라자 강지성 대리는 “지난해에는 하루 최소 500명에서 많으면 2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며 “7월 말 초등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더 많은 어린이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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