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 핫라인을 사용하지 않겠다”

▲ 내부고발자 보호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사진=뉴시스]
국내 기업 임직원들이 내부고발제도에 회의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비밀이 유지된다는 확신이 없는데다 내부고발자 보호 장치가 불충분하다는 게 이유다.

글로벌 회계ㆍ컨설팅 법인 EY(언스트앤영)는 26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14개국에서 근무하는 기업의 임직원 17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아시아태평양 부정부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Y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의 61%는 “내부고발 핫라인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태지역 평균(37%)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일본(42%)ㆍ중국(40%)보다도 월등하게 높은 수치다. 내부고발을 하지 않겠다고 한 응답자의 48%는 “제보 사실이 비밀로 유지된다는 확신이 없다” “내부고발자 보호장치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국 응답자들은 회사의 임직원 부정ㆍ비리 방지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29%만이 “회사의 반부패 방지정책이 효과적”이라고 답했을 뿐 53%는 “원칙은 있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아태지역 밀레니얼 세대(25~34세)는 부정부패에 대한 생각과 실제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의 83%는 부정부패가 없는 조직에서 일하길 원했지만 “계약을 따내기 위해 관계자들에게 현금을 제공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비율(38%)도 다른 연령층 평균(28%)보다 높게 나타났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