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소형주 | 팔색조 변신 중인 다나와

▲ PC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다나와의 실적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아래 추천 스몰캡을 보면 이렇게 꼬집을 사람들이 있을 거다. “대체 언제적 다나와야?” 맞다. PC가격비교사이트로 명성을 떨친 그 다나와 맞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때 그 다나와와 조금 다르다. 텃밭이던 PC를 넘어 중고차, 여행업으로 영역을 넓혔기 때문이다. 다나와의 강점을 살펴봤다.

물건을 값싸게 구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발품을 많이 팔면 된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가격을 비교해보면 된다. 문제는 그만큼 시간과 체력 소모가 크다는 점이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다르다. 여러 쇼핑몰의 제품판매가를 한데 모아놓은 가격비교사이트가 활성화돼 있어서다. 클릭 몇번이면 최저가 제품을 찾을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다나와’다. IT제품에 한해서는 다나와가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다. 다나와는 2002년에 세워졌는데, 목적은 간단하다. 디지털 카메라, 컴퓨터 등 IT기기의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실 다나와의 전신인 다나와컴(2000년)까지 포함하면 역사는 좀 더 길다.

다나와컴은 용산의 PCㆍ주변기기 사업자들이 PC통신에 개별적으로 올려놓은 가격정보를 한데 정리해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곳이다. 다나와가 다른 가격비교사이트보다 IT기기에 강점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랜 기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한 덕분이다.

다나와의 주요 매출은 관공서, 공공기관, 교육기관, 기업 등에 PC를 제조판매하는 데서 나온다. 매출 비중은 65%가량이다. 또다른 매출은 다나와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PC제조업체와 제휴사(인터파크G마켓옥션)의 PC판매를 중개하고 받는 수수료다.

판매수수료는 판매가격의 1.5%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주목할 만하다. PC시장이 제2의 호황을 맞고 있어서다. 최근 미국 게임소프트 개발업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가 큰 인기를 끌면서 고사양고가격의 PC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더불어 가상현실(VR) 산업이 커질 경우 가성비 좋은 PC를 사려는 소비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

최근 다나와가 외형적 성장을 꾀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 제휴쇼핑판매수수료의 실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다나와는 제휴쇼핑판매수수료로 187억원을 벌어들였다. 연평균 성장률은 21%에 달한다. 다나와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시장에 적응하고 있어서다.

IT기기에 특화돼 있던 구조에서 벗어나 다나와자동차(중고차), 다나와여행(패키지여행)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가격비교서비스를 론칭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게다가 현금흐름도 좋다. 사업구조상 CA PEX(미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금보유량은 355억원에 이를 정도다. 현금보유액만큼 배당성향도 높아 배당투자자들이 반길 만한 종목이다.

다나와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644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성장폭이 컸는데,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95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에 이른다. 이런 맥락에서 다나와의 목표주가를 1만1000원으로 제시한다.
이종현 케이프투자증권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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