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클럽’ 눈앞에 둔 한샘

한샘의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공룡 이케아의 출현도, 사드 리스크도 한샘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한 인테리어 사업에서도 알찬 성과가 나오고 있다. 한샘의 성공 가도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 한샘이 인테리어 시장의 고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한샘이 ‘2조원 클럽’ 가입에 한발 다가섰다. 지난 15일 한샘은 1분기 매출액 5131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28% 증가한 호실적이다. 한샘은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매출(1조934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 목표인 2조원을 넘지는 못했다.

올해에는 가능할까.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이 성장세다. 올해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커진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까지 연평균 14% 성장률을 이어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샘이 인테리어 사업 ‘리하우스’를 의욕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리하우스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현재 6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한샘 관계자는 “건축자재의 선택부터 시공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연내 10개 매장을 더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리하우스의 올 1분기 실적은 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한 셈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신규주택 공급이 감소하고 재건축 수요가 늘고 있어 리하우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향후 3년간 매출 증가율이 평균 29%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샘의 또다른 호재는 중국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1993년부터 중국에서 건축자재 B2B(Business to Business)사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 7월에는 상하이上海 창닝長甯에 대형 인테리어 매장을 열고 B2C(Business to Consumer)사업을 본격화한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중국 사업이 단기적으로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히지만 중국 건축자재 소비시장 규모가 2019년 3조4160억 위안(약 5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가능성만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한샘에 장밋빛 전망만 쏟아지는 건 아니다. 가구 공룡 이케아의 공세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 이후 한중韓中 관계가 암중모색暗中摸索 같은 것도 리스크다. 업계 1위 한샘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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