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무너뜨린 증시의 봄

지난 25일 코스피지수는 2342.93포인트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보이며 4거래일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순이익이 130조원에 이를 거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증시의 봄’은 더 따뜻해지고 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단어는 ‘박스권’이었다. 2011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1800~22 00포인트선에서 옆으로 기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23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2600포인트를 넘어 30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쏟아진다.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은 상장사의 실적 개선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코스피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개별기준 매출액은 278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58조9000억원) 대비 7.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7000억원) 대비 37.71% 늘었다.

업종별로는 소재ㆍ산업재ㆍ금융IT 등이 높은 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소비재ㆍ필수소비재ㆍ유틸리티는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연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적 성장세의 영향으로 올해 상장사 순이익은 1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실적 추정치의 신뢰도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 부는 ‘봄바람’은 더욱 강해질 공산이 크다.

김민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실적이 추정치를 크게 밑돌면서 신뢰도가 하락했다”면서도 “하지만 그 이후 추정치가 현실화하면서 실적의 과대추정 성향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학ㆍ비非철ㆍ철강ㆍ유통ㆍ은행ㆍ반도체ㆍ소프트웨어ㆍ디스플레이 등의 업종이 어닝쇼크 폭이 적고 성장률 추정치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실적 측면에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해도 좋은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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