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車 대출시장서 왜 발 빼나

▲ 미국 대형 은행들이 자동차 대출시장에 등을 돌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 대형 은행들이 자동차 대출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월 29일(현지시간) 1조2000억 달러(약 1347조원)에 이르는 자동차 대출시장에서 은행들이 점차 물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상환능력 이상의 대출을 받는 것을 우려해서다.

미국 은행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자동차 대출에 집중했다. 주택 대출시장이 무너진 가운데 자동차 대출은 상대적으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낮고 수익률은 높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회복세와 맞물려 침체에 빠졌던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되살아난 덕분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재 미국 자동차 대출시장 규모는 1조1700억 달러로 2010년 저점보다 70% 가까이 커졌다.

그러다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국 상업은행들이 내준 자동차 대출은 1분기 4400억 달러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까지 16억 달러 감소했다. 대출액이 분기 연속 감속하기는 6년 만에 처음이다. 금융위기의 신호탄이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뜨거운 맛을 본 은행들이 자동차 대출시장의 거품을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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