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편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국내 증시를 향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23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증시의 대세 상승 전망은 유효할까.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2500포인트를 뚫을 수 있느냐가 대세 상승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코스피 시장이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은 파는 게 맞다”고 말했다.

▲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3000포인트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 코스피지수가 2600포인트를 넘어 30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전망이 긍정적인 건 사실이다. 2500포인트선까지의 상승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진통이 있을 수 있다. 계속적인 상승세가 이뤄지면 좋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 대세 상승의 분기점을 2500포인트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6~7년 동안 350포인트 내외에서 박스권이 진행됐다.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진 2150포인트에 350포인트를 더하면 2500포인트가 된다. 결국, 2500포인트를 뚫을 수 있느냐가 대세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다. 2500포인트를 넘어서면 상승세가 계속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박스권을 한단계 위로 올려놓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다.”

✚ 시장의 상승 전망보다 다소 보수적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2500포인트까지는 오를 수 있다. 주가 하락세가 컸던 철강ㆍ화학ㆍ조선ㆍ건설 등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2500포인트까지 상승하면 이런 종목의 가격도 크게 오른 상황일 것이다. 상승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뚫고 상승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상승 주체가 등장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시장에서는 그런 종목을 찾는 게 쉽지 않다.”

 

✚ 코스피의 온기가 코스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물론 코스피가 크게 오르면 코스닥도 영향을 받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주도적으로 상승하는 것과 반사이익으로 오르는 데는 차이가 있다. 게다가 중소형주는 아무 때나 오르지 않는다.”

✚ 더 자세하게 말해달라.
“중소형주의 상승기는 주식 시장이 대세 상승을 멈추고 조정을 받은 이후에 찾아온다. 상승 요인이 모두 반영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할 때 상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시간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른 종목이 오르는 걸 보고만 있는 건 상당히 괴로운 일이다.”

✚ 주식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 소외 현상이 완화되기 쉽지 않다는 의미인가.
“과거 주가가 크게 상승할 때도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았다. 개인투자자 소외 현상은 주가가 오를수록 더 심화할 수 있다. 주도주와 비주도주의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비주도주에 투자한 투자자는 더 소외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 더 구체적인 조언이 필요해 보인다.
“1986~1989년 150포인트대였던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로 상승하던 시기 삼성전자의 주가는 3만원대에 멈춰있었다. 하지만 증권ㆍ은행주의 주가는 100배가 넘게 올랐다. 1990년도 초반에는 증권ㆍ은행주의 주가는 제자리였지만 통신 관련주는 1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의 변화에 따라 주도주와 비주도주의 격차가 커진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도주에 투자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 새 정부 정책 기대주인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상승 주체로 나설 가능성은 없는가.
“개별 종목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종합주가 지수 전체를 이끌기에는 영향력이 약하다. 2000년대 중반 1000포인트였던 코스피가 2000포인트로 갈 때 주가 상승을 이끈 주체는 중국 관련 기업은 화학ㆍ정유ㆍ자동차ㆍ조선ㆍ기계 등 우리나라 산업 구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이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은 그렇지 않다.”

✚ 이런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지금까지 하락세가 컸던 대형주에 투자해야 한다. 철강ㆍ조선ㆍ건설ㆍ화학 등이 유효하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과거 고점 대비 여전히 낮다.”

✚ 조선건설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히고 있지만 투자자의 믿음을 사기엔 부족한 모습이다.
“관련 업종에 있는 최고의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기본 재무구조와 기술력이 탄탄한 기업이 무너질 일은 거의 없다. 주가가 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했다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 추가적인 하락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미다.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크게 오를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 관건은 주가 상승이 이뤄질 때까지 투자자가 버틸 수 있느냐다.”

✚ 마지막으로 투자 팁을 준다면.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주식투자에 나서는 게 맞다. 코스닥 주식은 파는 게 맞다. 움직이고 있는 주식을 사야 한다. 대세 상승장에서는 주도주가 바뀌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시장에 순응하는 투자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직접투자가 어렵다면 펀드를 이용한 간접투자도 유효하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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