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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빛으로 쓴 글앙드레 케르테츠 展
[243호] 2017년 06월 15일 (목) 06:05:03
김미란 기자 lamer@thescoop.co.kr

▲ ❶수영하는 사람, 1917 ❷몬드리안의 안경과 파이프, 1926 ❸깨진 원판, 1929 ❹자화상, 1927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작가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앙드레 케르테츠. 70여년 동안 헝가리 부다페스트,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등을 옮겨 다니며 작업한 그의 흑백과 컬러 사진 189점을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인 케르테츠는 독학으로 사진을 익혔다. 당시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구성주의 같은 모더니즘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했지만 어떤 사조나 그룹 운동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특정 사조나 유행에 얽매이지 않은 채 일기를 쓰듯 자신의 솔직한 감성을 사진에 그대로 담았다. “내가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표현한다”는 케르테츠의 자유로운 정신과 순수함이 오늘날 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포토저널리즘이 태동한 1920년대의 케르테츠는 뉴스 사진에서 벗어나 일상 속 르포르타주 사진을 시도했다. 1933년엔 거울을 이용해 왜곡된 인체 누드사진을 찍었다.

그는 주로 소형카메라로 작업했다. ‘캔디드포토’라는 케르테츠의 작업 방식은 1930년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에게 계승ㆍ발전됐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브라사이, 로버트 카파 등의 사진 거장들을 리드하며 꾸준히 사진작업을 이어갔다.

케르테츠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그는 자신의 작품을 보존하겠다며 10만점의 원판 필름과 1만5000점의 컬러 슬라이드 소장본을 프랑스 문화부에 기증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이 바로 그 원판으로 인화한 사진들이다. 전시에선 그가 평생을 작업한 189점의 사진을 헝가리(1912〜1925년), 파리(1925〜1936년), 뉴욕(1936〜1985년) 시기로 나눠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전시와 함께 특별강연회도 열린다. 매주 토요일 오후, 총 6회에 걸쳐 ‘앙드레 케르테츠와 모더니즘 예술운동 예술운동( 박상우 중부대 사진영상학과 교수)’ ‘앙드레 케르테츠의 헝가리와 파리 시기의 사진(진동선 사진평론가)’ ‘포토저널리즘과 앙드레 케르테츠(이기명 사진예술 발행인)’ ‘스냅사진과 그 대가들(최연하 사진평론ㆍ독립큐레이터)’ 등의 특강이 열린다.

“나는 빛으로 글을 쓴다”고 말하던 케르테츠. 작품으로 남아 여전히 사진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일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는 9월 3일까지 열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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