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언제까지…

▲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연임은 대림산업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최근 이란에서 일어난 테러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
대림산업 주가가 마의 9만원을 넘겼다. 물론 현재 조정 중이지만 기대감은 여전하다. 올해 초 이란에서 대규모 공사도 따냈고, 석유화학사업은 기업의 재무를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있어서다. 하지만 호재만 있는 건 아니다.

박스권을 오르락내리던 대림산업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탔다. 1일에는 9만2500원(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2016년 4월 9만원대까지 올랐다가 떨어진 이후 14개월만이다.

요인은 여러 가지다. 먼저 해외수주 실적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3월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를 수주했다. 규모는 19억 달러(약 2조1000억원)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따낸 공사 중 최대 규모다. 이후 전망은 더 밝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윤호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연임으로 이란의 대외개방 연속성이 확보됐다”면서 “주택 신규분양 물량 감소폭이 크지 않아 주택 매출 감소 리스크는 줄고, 이란에서의 수주 확보로 해외 매출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이란의 플랜트 시장 규모는 337억 달러(약 37조원)로 추정된다.

그룹 계열사의 실적 개선도 주가를 끌어올린 호재로 작용했다. 대림산업이 여천NCC와 폴리미래 등 석유화학 계열사 지분으로 1분기에 거둬들인 이익만 1484억원이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35.3%에 달한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석유화학 관계사로부터 총 6108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면서 “석유화학사업이 건설사업의 현금흐름 변동성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회사에 호재만 있는 건 아니다. 이란을 제외하면 중동 건설 경기가 식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란은 경제제재를 받다가 해제된 지 얼마 안됐고, 사회간접자본(SOC)에도 투자할 곳들이 꽤 많다”면서도 “하지만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이란을 제외한 중동지역 플랜트 공사는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정된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심해지면 저가수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란발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경제제재가 풀린 지 얼마 안 된 이란은 자본이 부족하다. 기업이 자국 정부의 파이낸싱과 보증을 받아 사업을 할 수밖에 없다. 이란 내에 불안한 정치이슈가 터진다면 정부와 기업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최근 이란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외시장 리스크 헤지를 위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으로 발을 넓혀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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