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와 경기회복 왜 따로 노나

주식시장이 그야말로 펄펄 끓고 있다. 경제지표까지 회복세를 띠면서 한국경제에도 봄이 찾아 왔다는 경쾌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주장은 여전하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제지표의 내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아서다. 양量은 괜찮을지 몰라도 질質이 영 신통치 않다는 거다.

▲ 주가 상승세에 비해 실물경제가 부진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경기 회복세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5월 22일 2300포인트선을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장사의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30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쏟아진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경제지표는 지난해 상반기 경제지표를 분모로 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올 상반기 경제 지표는 실제 움직임보다 부풀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지표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가율은 2분기 들어 조금씩 둔화하고 있다”며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를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요 국가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ESI)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ESI는 실물 경제 지표가 투자자가 기대한 전망치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표가 하락한다는 것은 기대보다 실물경제가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경제지표의 질質이 나쁘다는 것도 문제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1.1% 성장 중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에 불과했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수출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수출가격 경쟁력지수ㆍ품질경쟁력 지수 등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게다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조사에 따르면 경영애로 사항으로 수출부진을 꼽은 기업은 4월 9.6%에 5월 11.0%로 상승했다. 주가만으로 한국경제의 회복을 운운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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