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업계 2위 자리 왜 위협받나

▲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1년 만에 동부화재에 역전 당했다. [사진=뉴시스]
엎치락뒤치락하던 손해보험업 2ㆍ3위 싸움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위 현대해상이 순이익ㆍ손해율 등의 부문에서 3위 동부화재에 자리를 빼앗기고 있어서다. 특히 핵심사업인 자동차 보험부문에서 밀린 건 치명타다.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던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경쟁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많은 부문에서 현대해상이 동부화재에 2위 자리를 내주고 있어서다. 통계를 살펴보자. 총 자산규모(개별 재무제표 기준)는 현대해상이 36조9265억원(올 1분기 기준)으로 동부화재(34조4235억원)를 앞선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208억원으로, 동부화재의 3조800억원 대비 408억원 많다.

하지만 수익성을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93억원을 올린 동부화재가 1155억원에 그친 현대해상보다 되레 많다. 손해율도 동부화재(82.0%)가 현대해상(83.4%)보다 낮다. 사업비율도 동부화재(18.6%)가 우위다.

게다가 핵심사업인 자동차부문 시장점유율은 동부화재(올 1분기 기준)가 19.3%를 기록, 현대해상(18.5%)을 따돌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다”며 “시장점유율은 전체 매출을 두고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손보업계의 평가는 다르다. 대부분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국내 손보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2.8% 증가한 이유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점유율 하락의 원인을 인수심사 강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85.1%까지 상승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우량 고객만 받았다는 얘기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이 현대카다이렉트 합병 이후 높아진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인수심사를 강화해 점유율이 하락했다”며 “여기에 동부화재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장에서 통했다”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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