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민의 일상여행 드로잉

 
거미줄처럼 엮인 빌딩, 숨막히게 아름다운 침사추이尖沙咀의 야경, 트램과 분주한 택시…. 이 도시, 참 그리웠다.
 
그 낯선 거리를 다시 걷고 싶었다. 1년 전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홍콩은 내게 ‘향수鄕愁’였고, ‘중독中毒’이었다.
 
그리움에 사무쳐 다시 찾은 그곳. 도시는 여지없이 낯설다.
 
처음 찾은 ‘리펄스 베이(홍콩 남부의 작은 해변)’는 신비롭고 사랑스럽다. 얇은 비치타월을 깔고 누운 사람들은 여유롭고, 해안선을 따라 빼곡이 들어찬 스탠리 주택은 한갓지다.
 
도시의 분주함과 해변의 한가함, 나는 다시 홍콩 속으로 빠져든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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