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 답답한 전지사업

▲ LG화학 전지사업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LG화학 충북 오창공장.[사진=뉴시스]
“2분기에도 LG화학 전지사업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구ㆍ개발(R&D)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투자는 필수지만, 적자를 감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그래서 LG화학의 속도 답답하다.

3417억원. LG화학이 2016년 10월부터 올 1분기까지 전지사업 부문 공장 증설에 투입한 금액이다. 2016년 총 투자금액(1조6273억원)의 21%에 해당하는 돈이다. 특히 올해 4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1조원에 달하는 돈을 연구ㆍ개발(R&D)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1분기에 들어간 R&D 자금만 2181억원이었다. 그중 약 30%를 전지부문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사업에 베팅한 금액이 어마어마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비용 투입 대비 효과다. LG화학 전체 매출에서 전지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17% 안팎이다. 단순히 계산해도 비용 투입 대비 효과의 비중이 낮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업이익은 2005년 5억원에서 2016년 -493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물건을 팔고도 이익을 못 남겼다는 거다.

더 큰 문제는 전지사업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올 1분기 매출은 9994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104억원에 그쳤다.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거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화학제품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LG화학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약 18%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과 전지사업 약세, 농화학 부문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이 크다”면서 “하지만 전지사업 부문은 R&D 비용 대비 효과가 너무 낮아 전기차배터리 사업의 가치까지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엔 시장 기대 충족할까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 호조로 자동차전지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면서 “계절적 영향이 사라지면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이고, 특히 신시장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이 가속화되면 중대형전지 분야는 연간 30~40%씩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LG화학은 서유럽 시장을 겨냥해 폴란드에 전기차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서유럽 시장 옆에 거점을 마련한다는 건데 유통비용을 줄인다면 영업이익이 회복될 공산도 있다. 하지만 이 공장은 2018년 6월 완공된다. 아직 1년이나 남았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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