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흑자전환 원동력

2015년 이후 부진의 늪에 빠져 주가가 반토막 났던 CJ프레시웨이가 부활을 선언했다. 올 1분기에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자회사 CJ프레시원, 지난해 인수한 송림푸드와의 시너지 효과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 CJ프레시웨이가 기업형 식자재 유통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CJ프레시웨이가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948억원,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38.5%씩 증가했다. 6분기 만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1분기 내내 3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4만원대를 회복했다.

실적 개선 요인은 여러 가지다. 무엇보다 자회사인 CJ프레시원과의 시너지 효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수도권에 집중됐던 식자재 유통망을 전국으로 분산해 지역 밀착형 조직으로 개편한 게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원은 지역 중소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만든 조인트벤처(JV)라는 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2016년 1분기 3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 14억원 흑자로 돌아섰을 정도다. 박애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레시원 9개 법인 중 흑자로 전환하는 법인이 늘고 있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둘째 요인은 지난해 11월 인수한 송림푸드(소스제조업체) 효과다. 송림푸드는 올 1분기 매출액 57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하며 인수 전 실적 규모를 유지했다. 박애란 애널리스트는 “이대로라면 송림푸드가 연간 CJ프레시웨이의 영업이익 10%가량(약 30억원)을 담당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꽁꽁 얼어붙었던 외식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도 CJ프레시웨이의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경기지수(전년 동기 대비 최근 3개월간 외식업계 동향)는 65.14포인트로 전 분기(65.04포인트)보다 소폭 상승했고, 2분기 경기전망지수는 72.42포인트로 더 높아졌다. 외식경기가 회복세를 띠고 있다는 거다.

하지만 CJ프레시웨이를 두고 낙관론만 쏟아지는 건 아니다. 낮은 영업이익률은 아킬레스건이다. 2조원 넘는 매출 규모에도 영업이익은 200억원(2016년)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이 0.9%에 불과하다.

높은 영업이익을 내기 힘든 사업 특성을 십분 감안해도 동종업체인 현대그린푸드(4.2%), 아워홈(5.6%), 신세계푸드(2%)보다 훨씬 낮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물류 효율화, 수익성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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