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인 | 더 서클

▲ 영화‘더 써클’의 장면들.[사진=뉴시스]

서클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으로 모두가 선망하는 신의 직장이다. 이 회사에 입사한 메이는 모든 것을 공유하는 투명한 사회를 만들자는 CEO 에이몬의 철학에 매료된다. 그녀는 전세계 2억명에게 24시간 자신을 생중계하는 ‘씨체인지’ 프로그램에 지원한다. 씨체인지의 흥행으로 SNS 스타가 된 메이는 서클의 핵심 인물로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씨체인지가 주변 사람의 삶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프로그램 개발자 타이가 찾아와 메이에게 시스템의 위험성을 경고하는데….

서클의 CEO 에이몬은 비밀이 없고 지식과 정보를 감추지 않으면 모든 인간이 숨은 잠재력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24시간 자신의 모든 것을 생중계하는 ‘씨체인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혼자 카약을 타다 바다에 빠져 위험에 처한 메이는 누리꾼의 제보로 구출된 사건을 계기로 ‘씨체인지’의 첫 참여자로 자원해 자신의 모습을 전세계에 24시간 생중계한다.

하지만 자신은 물론 부모님과 친구, 주변 사람의 삶까지 본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생중계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된다. 이처럼 영화 ‘더 서클’은 투명한 사회, 알 권리, 사생활의 이야기를 SNS라는 소재를 이용해 유토피아적 이상주의가 어떻게 감시국가 체제로 변질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프로그램 ‘씨체인지’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 라이브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떠올리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또한 회사 안 구석구석을 비추는 카메라와 메이의 책상에 늘어나는 모니터와 같은 소품을 이용해 직원의 삶을 철저하게 장악하는 거대 기업 서클의 이면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공개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관객에게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공포를 전한다는 얘기다.

여주인공 메이는 ‘미녀와 야수’를 통해 전세계 12억 달러(약 1조3500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로 등각한 엠마 왓슨이 맡았다.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실제 자신의 모습과 많은 공통점을 가진 메이를 연기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할 전망이다.또한 미국 명문 대학인 브라운대학교를 졸업하고 UN 여성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양성평등 지지 연설을 해온 엠마 왓슨의 스마트한 이미지가 대담하고 재기발랄한 ‘메이’라는 캐릭터와 만나 관객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명사회의 무서운 이면 


더 서클의 CEO 에이몬은 이름만 들어도 관객에게 신뢰감을 주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 톰 행크스가 맡아 열연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대체불가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영화 ‘더 서클’을 통해 투명한 사회가 주는 장점과 사생활의 필요성 사이에서 세상은 과연 어떻게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길 추천한다.
손구혜 더스쿠프 문화전문기자 guhson@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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