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빛과 그림자

▲ 중국 베이징이 호화아파트 지하엔 극빈 이주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 베이징北京엔 높은 집세를 감당하지 못해 지하에서 생활하고 있는 100만명의 쥐족鼠族이 존재한다. 그중 약 400명은 부촌으로 유명한 쥐룽聚龍 가든 지하에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BBC 방송은 20일 “17층 호화 고층아파트가 밀집한 쥐룽 가든 지하에 창문도 없고, 좁은 방들이 늘어선 주거지역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그곳에 거주하는 쥐족은 가파르게 상승한 베이징의 집세 탓에 집을 구하지 못하고 건물 지하에서 생활하는 극빈 이주노동자들이다.

베이징의 집세는 월평균 4550위안(76만원)으로, 2010년에 대비 60% 상승했다. 하지만 높은 집세보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독특한 주민등록제도다. 현재 중국은 주민등록이 된 지역에서만 정부의 주택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주민등록을 옮기는데 드는 비용도 많아 일자리 때문에 이주를 해도 주민등록 이전을 하지 않는 노동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지하 생활을 하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다. 2015년에는 안전 문제가 제기돼 12만명의 쥐족이 베이징에서 쫓겨났다.

한편, 쥐룽 가든 입주자들은 자신들의 아파트 지하 공간에 많은 쥐족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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