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도전한 팩토리얼
생활•뷰티 용품을 유통해온 ‘라베르샤’가 ‘팩토리얼’로 이름을 바꿨다. 유통에 국한됐던 사업영역도 생산ㆍ제조로 넓혔다. 팩토리얼이 직접 생산해 첫선을 보인 제품은 물티슈다. 하지만 물티슈 시장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이 회사는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
“제품보다 신뢰를 팔고 싶다.” 이동열 팩토리얼 홀딩스 대표가 지난 20일 ‘팩토리얼’ 브랜드ㆍ신제품 론칭 기자회견에서 밝힌 포부다. 팩토리얼은 생활ㆍ뷰티 용품 유통업체 ‘라베르샤’의 새 이름이다. 이번 브랜드 론칭과 함께 제품의 생산ㆍ제조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팩토리얼이 선보인 첫 제품은 ‘모링가 물티슈’다. 천연물질인 모링가 발효원액으로 만든 제품이다. 팩토리얼은 물티슈를 시작으로 모링가를 활용한 화장품, 유아용품으로 제품군을 늘려갈 계획이다. 제품의 R&D를 담당한 최석원 박사는 “모링가는 항균성ㆍ항염증성이 뛰어난 식물이다”면서 “독자적인 생물전환공법으로 모링가의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팩토리얼은 물티슈 시장에서 점유율 20%,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물티슈 시장 규모는 4000억~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물티슈 사용은 2000년대 초반부터 늘기 시작해 2013년 이후 급증했다. 시장이 커지자 뛰어드는 업체도 늘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물티슈 제조업체가 1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물티슈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부는 공산품에서 화장품으로 분류를 바꿨다. 2015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감독을 받으면서 일부 화학물질을 사용할 수 없게 됐고, 생산기준이 엄격해졌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먼저 물티슈의 주 소비 계층인 주부들의 까다로운 잣대를 만족시켜야 한다. 가습기살균제로 홍역을 겪은 소비자들은 화학물질에 민감하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일부 물티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과 세균이 검출돼 우려를 키웠다. 또 제조업이라는 낯선 분야에서 팩토리얼이 얼마나 안전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느냐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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