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100세 인생

▲ 미나리과인 구릿대는 두통에 좋은 생약이다.[사진=아이클릭아트]
더위가 시작되는 요즘 지천에 널린 구릿대에 하얀 꽃이 아름답게 피고 있다. 강원도 야산 산중턱에서부터 제주도 바닷가까지 구릿대는 희고 큰 우산처럼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여름이 지나 찬바람이 살살 불기 시작하면 꽃은 지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구릿대는 산형과(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뿌리를 말려 약재로 쓴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두루 분포하고 있으며, 약재명은 백지白芷다. 약용으로 쓰는 뿌리를 캐는 시기는 가을이 적당하다. 지상부가 누렇게 변색돼 시들어갈 때쯤 뿌리를 캐는데 매우 강한 방향이 나는 게 특징이다. 

구릿대는 높이 1.5m까지 자란다. 뿌리는 굵고 껍질은 황갈색을 띤다. 작은 잎 여러 장이 잎자루의 양쪽으로 나란히 줄지어 붙어서 새의 깃털처럼 보이는 깃꼴겹잎이며, 맨 끝 잎은 세갈래로 갈라진다. 꽃은 흰색으로 피며, 겹우산 꽃차례가 달린다. 꽃줄기와 꽃자루에는 작은 돌기가 있다. 꽃잎은 5개이다. 수술은 5개며 암술은 1개다.

일본에서는 요로이구사鎧草, 중국에서는 천백지川白芷 또는 항백지杭白芷로도 불린다. 구릿대는 통증을 없애고 농膿을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두통, 치통, 비염, 복통, 설사, 습진, 부종 등을 치료하는 처방에 백지를 사용한다. 특히 두통에 잘 듣는 대표적인 생약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질환에는 말리지 않은 구릿대를 찧어 붙이거나 즙을 내어 환부에 바르는 경우도 있다. 백지의 주요한 약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발한작용 =  감기의 제반 증상, 특히 전액부前額部의 두통이 수반될 때 사용한다. 두통이나 편두통에는 천궁川芎, 방풍防風 등과 함께 배합한다. 급성편도염 등으로 목이 붓고 아플 때에도 도라지 등과 배합해 약으로 쓴다. 감기로 인해 경부頸部나 관절이 아플 때에는 창출蒼朮과 배합한다. 코막힘, 비점막종대 등 비염증상에도 쓴다.
 
2. 지통작용 =  두통, 치통, 근육통 등 통증을 다스릴 때 백지를 쓴다. 만성두통이나 삼차신경통에는 천궁, 족두리풀과 배합하여 쓴다. 치통에는 한열寒熱에 맞추어 족두리풀 또는 석고石膏와 배합한다. 뇌졸중, 관절염이나 신경통에 의한 허리 및 하지 동통, 운동장애, 저림현상 등에는 우슬牛膝, 천궁 등과 배합한다.

3. 배농작용 = 화농성 질환에도 백지를 사용한다. 부스럼 등 피부화농증에 방풍 등과 배합해 처방한다. 편도염이나 중이염, 피부염 등 염증을 반복하는 체질에는 형개荊芥 등과 배합한다. 충수염蟲垂炎이 만성화됐을 때는 목단피牡丹皮 등과 배합해 처방한다.

4. 소염작용 = 여성 대하帶下에도 사용한다. 한寒에 의한 백색 대하에는 백출白朮 등과 배합하고, 열熱에 의한 황색대하에는 황백黃柏, 춘근피椿根皮 등과 배합해 사용한다.
김종옥 튼튼마디한의원 수원점 원장 dongifam@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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