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의 희비 쌍곡선

▲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폭염일수가 3배 늘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여름 폭염은 역대 가장 더웠던 1994년의 기억을 소환했다. 하지만 비단 지난해뿐이랴. 폭염은 이제 일상이나 다름없다. 국민안전처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최근 3년 새 폭염발동 일수가 3배(2014년 62건→2016년 173건)가량 늘었다.

기록적인 폭염은 소비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소비는 ‘온라인과 실내’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업종별 카드 매출액을 살펴보면 영화관ㆍ공연장ㆍ대형마트 등의 매출액은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조5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었다. ‘무더위 학습 효과’ 덕분인지 에어컨은 불티나게 팔렸다. 롯데하이마트의 4월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10% 증가했다.

반면 전통시장ㆍ종합의류ㆍ미용실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가슴앓이를 감수해야 했다. 여름 매출액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매업ㆍ음식점업종 체감경기 동향은 7~8월 급격하게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 

여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이들은 또 있다. 130~200만가구로 추산되는 에너지빈곤층이 그들이다. 에너지시민연대에 따르면 에너지빈곤층 대부분이 60대 이상 독거가구로,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평균 30도의 실내에서 여름을 나고 있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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