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소형주 | 반도체 이송장비업체 싸이맥스

▲ 싸이맥스는 설립한 지 10년 만에 국내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사진=뉴시스]
4차 산업혁명의 수혜주는 어디일까.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답할 것이다. “반도체 회사와 반도체 장비업체(1차 벤더)다.” 하지만 아직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숨은 수혜주들도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에 설비를 제공하는 반도체 2차 벤더다. 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회사 싸이맥스에 최근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다가오면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혜를 보는 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벤더사社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원익IPS, 세매스 등 반도체 제조장비를 공급하는 1차 벤더뿐만 아니라 반도체 제조장비에 필요한 부품ㆍ설비를 생산하는 2차 벤더도 수혜를 입을 공산이 크다. 반도체 산업 2차 벤더사 싸이맥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회사는 국내 반도체 웨이퍼(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원 모양의 판) 이송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할 건 가파른 성장세다. 2005년에 세워진 싸이맥스는 설립 10년여 만에 업계 1위로 떠올랐다. 이전까지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의 브룩스 오토메이션이 웨이퍼 이송장비 시장을 틀어쥐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싸이맥스의 저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주요 제품은 반도체 이송장비인 EFEM, LPM, ATM Robot 등이다. 고객사도 튼튼하다. 세매스, 원익IPS, 테스 등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AMAT, ASM 등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에도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원익IPS, 세매스 등 삼성전자 벤더사가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에는 SK하이닉스 품질테스트를 통과해 매출처가 늘어났다. 그 결과, 싸이맥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효과를 톡톡히 누릴 공산이 커졌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는 반도체 제조공정상 핵심 장비와 함께 수주되기 때문이다. 올해 3D낸드 장비 수주가 600여억원, N2퍼지LPM(질소가스로 웨이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기능이 추가된 LPM) 수주는 100여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삼성전기가 팬아웃-패널레벨패키지(FO-PLPㆍ웨이퍼가 아닌 사각형 기판을 사용, 생산효율이 높은 차세대 패키징 기술) 수율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장비발주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장비 발주가 확정되면 싸이맥스의 매출은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 분위기도 좋다. 중국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칭화유니그룹이 올해 700억 달러(약 80조3880억원) 규모의 반도체 시설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칭화유니그룹 자회사인 XMC도 3D낸드 제품 양산을 위해 대규모 추가 증설을 예고했다. 싸이맥스로선 지난해 20억에 불과했던 중국시장 매출을 늘릴 수 있는 호기를 맞은 셈이다.

신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판매 예정인 저학년 어학 교육용 로봇이 대표적인 새 아이템이다. 지난해 말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 로봇사와 시연회를 진행,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싸이맥스로선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싸이맥스의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제시한다.
이종현 케이프투자증권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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