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후유증 점검

미국의 경제심리지표가 싸늘하게 식었다. 주택경기는 얼어붙고 있고,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우리가 잊고 있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인상 후유증이다. 문제는 이 후유증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이머징 국가의 긴축발작에 영향을 주는 등 나쁜 나비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숱하게 많은 경제 리스크 중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슈가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금리인상)에 따른 악영향이다. 이미 많이 거론된 이슈이기 때문에 내성耐性이 생겼겠지만 한번 터지면 파급효과가 만만찮은 변수라는 점에서 눈을 떼선 안 된다. 실제로 미국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2분기 경제심리지표가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연이은 금리인상이 실물경제를 위축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발發 리스크를 모니터링해야 하는 이유다.

리스크는 크게 3가지다. 첫째, 미국의 주택경기가 식을 가능성이다. 미국의 주택체감지수는 올해 3월 고점을 찍은 후 계속 둔화세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주택투자 성장기여도가 절반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해야 할 변수다.
둘째, 미국의 가계부채다. 올해 1분기 미국의 가계부채 총액은 12조7250억 달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던 2008년 4분기(12조6699억 달러)보다 높다. 특히 저신용자가 많은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대출이 크게 늘었고 연체율도 상승세다.

셋째는 셰일가스 공급과잉 우려다. 최근 국제유가는 42.53달러(6월 21일 WTI 기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서다. 5월말 생산량은 540만 배럴(1일 기준)이다. 최고치였던 2015년 3월(546만 배럴)과 맞먹는다. 셰일가스 공급과잉은 저유가로 이어질 수 있다.

미 금리인상과 국제유가 하락은 달러화 강세를 부추긴다. 그러면 이머징 국가에서 긴축발작(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의 통화 가치ㆍ증시 급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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