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똑똑한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을까?」

우월욕구, 이성중독, 통제욕구 … 똑똑함의 슬픔

 
많은 이들은 이렇게 생각할 거다.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은 더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렇지 않을 공산이 더 크다”고 주장한다. “우리를 똑똑하고 성공하게 해주는 요인이 동시에 우리의 행복을 방해한다.”

알리바바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 마윈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이다. 그는 2014년 미국의 CNBC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번달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아마도 엄청나게 큰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 같다.”

심리학자뿐만 아니라 경제학자들도 행복을 인생의 중요한 목표로 꼽는다. 먼 이야기를 끌어오지 않아도 누구나 자연스레 행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행복해지기 위한 세부 목표 때문에 행복을 희생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뷔페에서 좋아하는 음식 대신 비싼 음식을 골라 먹는다거나, 적성에 맞는 일보다 돈을 많이 버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그 예다. 다른 목표에 현혹돼 행복을 놓치는 이런 현상이 ‘근본적인 행복의 역설’이라는 거다.

저자는 행복이 매우 추상적이기 때문에 역설적인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행복을 ‘자부심’ ‘사랑’ ‘조화’와 같은 말로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만약 행복을 ‘안정감’이라고 정의한다면 ‘가족과 시간 보내기’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행복의 결정 요인이 된다는 거다.
▲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스트레스 때문에 한달 동안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사진=뉴시스]
똑똑한 사람이 행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또 있다. ‘우월성의 욕구’다. 이는 더 똑똑하고 성공한 사람이 되는 데 결정적 요인이다. 하지만 행복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원인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과의 끊임없는 비교, 인정받으려는 욕구, 더 많이 얻으려는 욕심이 행복을 짓누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월성보다 ‘플로우’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플로우를 타면 우월성을 좇을 때와 달리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거다. 저자는 “남보다 우월하려는 사람은 주위의 미움을 받는 것과 달리 자신에게 집중하는 사람은 주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도 덧붙인다.

이밖에도 저자는 똑똑한 사람들의 흔한 습관과 성향이 장기적으로 행복과 성공에 해가 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밝힌다. 남을 앞서려는 우월성의 욕구, 무의식과 감성을 배제하는 이성중독,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통제욕구에 시달리는 똑똑한 사람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그렇게 재고 따지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세가지 스토리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마이클 케이시ㆍ폴 비냐 지음 | 미래의창 펴냄

한 청년이 피자 두판을 1만 비트코인으로 주문한 것을 시작으로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통화수단이 됐다.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필요 없고, 은행 없이도 거래가 가능해 세계 각지에서 각광받고 있다. 저자는 가상화폐가 몰고 올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비트코인을 유행으로 치부하지만 비트코인은 분명한 진화하는 경제적 기적이라는 거다.

 
「슈퍼 예측, 그들은 어떻게 미래를 보았는가」
필립 E. 테틀록ㆍ댄 가드너 지음 | 알키 펴냄

전문가의 판단은 모두 옳을까. 저자는 전문가를 의심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주부ㆍ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평범한 사람들을 모아, 각자의 방법으로 사회현상을 예측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전문가 집단의 예측 결과와 비교해도, 일반인들의 적중률이 높았던 거다. 이 책은 평범한 ‘슈퍼 예측가들’의 사고방식과 예측방법을 분석한다.

「대중문화의 탄생」
프레드 E. H. 슈레더 외 지음 | 시대의창

대중문화의 특징은 ‘일회성’이나 ‘상업성’으로 규정된다. 하지만 이는 근대 이후의 개념이다. 본래 대중문화는 대중이 주체가 돼 일상 속에서 문화를 유통하고 보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역사는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책은 고고학ㆍ민족학ㆍ문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대중문화의 기원과 역사를 추적한다. 대중의 ‘평범한 일상’이 어떻게 문화로 자리잡았는지 알아본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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