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소형주 | 네트워크 구축 전문업체 인성정보

▲ 인성정보는 U-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하면서 IT산업에 매출이 편중됐던 리스크를 해소했다.[사진=뉴시스]
인터넷 장비만 팔아도 충분했다. IT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시절’은 금세 지나갔다. IT산업의 성장세가 무뎌지면서 인터넷 장비공급업체들도 동반 침체했다. 하지만 이런 침체를 깬 기업도 있다. 오랜 R&D 끝에 U-헬스케어 사업으로 대박을 터뜨린 네트워크 구축전문업체 인성정보가 그곳이다.

PC의 보급, 초고속 인터넷의 등장은 IT인프라 구축사업에 불을 댕겼다. 네트워크ㆍ스토리지 등 IT인프라 구축사업을 영위하던 기업들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IT산업이 성숙기를 지나면서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는 더뎌졌다. 네트워크 구축 전문업체 인성정보도 그렇게 퇴보하던 기업 중 하나였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은 ITㆍ통신장비의 인프라 설비와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 현재 실적도 대부분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에서 나온다. 글로벌 IT기업인 시스코, HP 등의 장비를 국내에 설치ㆍ보급하면서 안정적인 사업을 꾸리고 있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안정’은 이 회사의 골칫거리였다. 2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갈수록 악화했다. 인성정보를 두고 ‘안정의 늪에 빠져 있다’는 비판론이 적지 않게 제기됐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 전망은 밝다. 4차 산업과 관련해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에 신규 투자가 늘고 있어서다. 이 회사가 지속적으로 연구ㆍ개발(R&D)을 진행한 신산업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중 대표적 사업이 U-헬스케어(유비쿼터스 헬스케어ㆍ정보통신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건강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다. 인성정보는 지난 6월 7일 미국 연방 보훈부의 원격진료 서비스 제품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미 보훈부는 퇴역 군인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원격 의료 프로젝트인 ‘홈 텔레헬스’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인성정보가 해당 사업에 제품을 공급하게 된 것이다.

인성정보가 미 연방 보훈부에 공급하는 제품은 ‘하이케어 스마트’와 ‘하이케어 허브’다. 하이케어 스마트는 당뇨ㆍ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맞춤화한 원격의료 서비스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다. 혈압ㆍ혈당ㆍ전자청진 결과ㆍ체지방ㆍ산소포화도 등 개인의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원격으로 의료진을 이어준다.

하이케어 허브는 태블릿PC와 U-헬스케어 서비스가 연동되는 하이브리드형 제품이다. 이동형과 고정형 두가지 모델로 구성할 수 있는데, 다양한 통신환경에서 구동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LTE나 와이파이(wifi)가 되지 않는 오지에서도 PSTN (공중전화망)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엔 브라질 시장에서도 U-헬스케어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또다른 신사업인 피부관리 미용기기 ‘딥스킨’은 중국에 납품을 시작했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 물량이 적지만 새로운 제품을 중국시장에 론칭했다는 의미는 상당하다. 인성정보는 IT 중심의 매출 구조를 조금씩 탈피하고 있다. 오랜 R&D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했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맥락에서 인성정보의 현재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순 없지만 U-헬스케어 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점을 감안해 중장기 목표주가를 8000원으로 제시한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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