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의 경제학

 
# 혹시 체스복싱을 아는가. 그래, 체스를 두다 복싱을 하고, 그렇게 펀치를 교환하다 다시 체스를 두는 경기다. 뭐 이런 경기가 있느냐고 콧방귀를 뀔지 모른다. 그런데 이건 아는가. 체스복싱이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인기가 많다는 걸 말이다.  

# 혹시 슈니발렌을 아는가. 그래, 그 딱딱한 과자를 두고 묻는 거다. 한때 강남 디저트라 불렸다. 그런데 이건 아는가. 독일 로텐부르크 지역의 전통과자인 ‘슈니발’을 변형해 만든 슈니발렌은 사실 말랑말랑한 과자라는 걸 말이다. 

# 혹시 서서 먹는 음식점을 아는가. 그래, 불편함의 극치를 뽐내는 곳들이다. 일본의 다치쿠이立ち食い 소바점이 대표적 사례다. 그런데 이건 아는가. 이런 음식점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인기만점인 걸 말이다.

체스복싱, 슈니발렌, 서서 먹는 음식점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체스복싱은 서로 다른 ‘무언가’를 절묘하게 붙인 경기다. 슈니발렌은 콘셉트를 다르게 바꿔 대박을 쳤다. 서서 먹는 음식점은 소비자에게 ‘불편함이 아닌 특별함’을 선물한 게 주효했다.

그놈의 잘난 스마트기기 탓에 비밀이 싹 자라진 지금, ‘다름’이 중요하다는 걸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더스쿠프 겸임기자)가 직접 기술한 ‘나의 다름 유산 답사기’를 살펴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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