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100세 인생

▲ 퇴행성관절염에는 명태껍질, 홍어 등이 좋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현대인들은 ‘걷기’를 싫어한다. 자동차,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굳이 걸으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병은 걷지 않아서 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걷기’는 인간의 건강을 유지하는 매우 중요하다.

물건을 사용하지 않으면 녹슬어 못쓰게 되듯 인간의 몸도 마찬가지다.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노화가 심화된다. 입원해 며칠만 침대에 누워있어도 갑자기 다리가 약해지는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이는 노화 현상의 첫 신호일 수도 있다. 노화는 다리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병을 하루라도 빨리 낫게 하려면 가능한 한 걸어야 한다. 병이 났을 때 안정安靜을 취하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어쩌면 안정이야말로 해害가 될는지 모르겠다. 겨울철에 낙상해 고관절 골절상을 입고 장기간 누워있는 노인을 보면 등이나 엉덩이에 울혈鬱血이 생기고 종창腫脹이 나 몹시 괴로워한다. 고관절 골절상으로 인해 사망하는 노인 수도 매우 많다. 

손바닥을 강하게 꼭 쥐고 계속 힘을 주면 피가 머리로 올라가 심장의 고동이 빨라지고 얼굴이 달아오른다. 팔 근육이 수축해 모세혈관을 누름으로써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리를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걸으면 다리 쪽에 머무르기 쉬운 혈액을 심장 쪽으로 끌어올려주기 때문에 심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인간의 몸은 상하가 길다. 두 다리로 서서 걷기 때문에 혈액이 아래쪽에 모이기 쉬운 구조다. 많은 산소를 소비하는 뇌에는 끊임없이 신선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그러나 다리가 게으르면 혈액이 아래쪽에 머물러 뇌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심장 부담도 가중된다.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지만 다리가 도와주지 않으면 심장이 해야 할 일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물론 걷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노인도 많다.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꼼짝없이 방에만 틀어박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적으로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진액津液이 줄고 그 빈자리에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들어차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본다. 동의보감에서는 이것을 “담음의 증상으로는(留飮之證) 팔다리가 두루 아프고(四肢歷節風), 오래되면 관절이 어긋나게 된다(久則令人骨節蹉跌)”고 설명한다. 

무릎이 아픈 노인들이 건강을 위해 걸으려면 먼저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한방 치료의 핵심은 부족해진 관절 내의 진액을 보강해 관절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연골 구성 성분과 동일한 교질膠質로 개발한 연골한약과 관절염에 효과가 좋은 식물성 약재를 발효해 조제한 ‘발효보골환’이 효과적이다. 명태껍질이나 홍어 같은 어류콜라겐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된다.  
문성오 튼튼마디한의원 대구점 원장 vsfor12@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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