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리랑

▲ 뮤지컬 ‘아리랑’의 장면들.[사진=더스쿠프 포토]

“우리 역사는 지울 수도 없고 지워서도 안된다. 식민 지배를 극복하고 살아냈던 그것이 우리 민족 정체성의 뿌리이자 핵심이다.” 대하소설 「아리랑」의 작가 조정래의 말이다. 그의 「아리랑」이 동명의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민초들의 수난을 다룬 이 작품에서 ‘감골댁’ 가족사를 중심으로 압축했다. 2015년 초연 후 2년만이다.

아리랑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처음 뮤지컬로 탄생됐다. 우리 민족의 투쟁의 역사를 음악과 미니멀리즘한 무대로 담아내 주목받았다. 당시 제작에 들인 시간만 3년으로, 총 68회 공연, 4만여 관객이 다녀갔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셈이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때 함께했던 배우 대부분이 다시 뭉쳤다. 이들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운명처럼 이끌릴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송수익 역을 맡은 안재욱은 “작품을 함께하며 배우들과 다져진 끈끈함이 어떤 작품보다 강했다”면서 “애국이라는 혼이 담긴 작품이라서 감정 교류가 더 진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초연에 이어 단일 캐스팅된 감골댁 역의 김성녀는 “작품에 임하는 모든 배우가 우리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자부심으로 독립군처럼 임했다”면서 “이번 공연에서도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억센 운명의 소용돌이에서 꽃을 피우는 방수국 역의 윤공주도 초연에 이어 무대에 오른다. 그는 “방수국이라는 인물에 푹 빠져 살았다. 초연보다 더 진정성 있는 연기로 아픔과 슬픔의 밑바닥까지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각색과 연출은 초연에 이어 연출가 고선웅이 맡았다. “절대 슬프지 않은 아리랑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던 그는 ‘애이불비’ 정신을 담은 뮤지컬을 선보인다.

국악과 양악을 어우르며 한국의 미와 정서를 생동감있는 음악으로 담아낸 김대성 작곡가, 영화 ‘아가씨’ ‘암살’ ‘내부자들’ 등에서 독보적인 한국 영화의상을 선보인 조상경 디자이너, 30년 경력의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뮤지컬 음악계의 독보적인 존재 김문정 슈퍼바이저 등이 함께한다.

2015년 ‘올해의 공연’ ‘관객이 뽑은 최고의 창작뮤지컬’ 등에 선정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아리랑. 이번 공연에서는 한층 더 깊어진 아리랑의 정서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것이다. 7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열린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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