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에 필요한 세가지 과제

▲ 경제정글에서 살아남으려면 디지털화를 서둘러야 한다.[사진=뉴시스]

디지털 비즈니스는 유행이 아니다. 이 비즈니스를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의 속도가 달라진다. 글로벌 기업들이 사내에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두고 있는 이유다. 문제는 CIO가 맘놓고 역량을 발휘하기엔 디지털 문화가 아직 척박하다는 점이다. 디지털 비즈니스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빅데이터, 모바일, 클라우드 같은 ICT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 비즈니스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기업에 효율성 증대와 수익 성장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가트너가 올해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정보관리책임자(Chief Information OfficerㆍCI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민간 부문에서 향후 5년간 디지털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이 연평균 2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공공부문에선 연평균 성장률이 15%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디지털 비즈니스가 더 이상 하나의 트렌드가 아닌, 기업의 성장을유도하는 핵심 동인動因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 전략으로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IT에 편성되는 예산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아태지역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아태지역 기업의 IT 예산이 평균 4.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CIO들은 디지털화를 바라는 기업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원적 IT 서비스 제공’ ‘인재 확보’ ‘CEO와의 관계 개선’이라는 세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 이원적 IT(Bimodal IT) 도입 = 데이터 양은 급증하고, 비즈니스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업은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안전하게 제공하는 동시에 혁신적이면서 기술집약적인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원적 IT’는 이 두가지 어려움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원적 IT’란 안정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둔 전통적 IT와 실험적이고 신속한 IT라는 서로 다른 방법론을 병행하는 개념이다. 실제로 아태지역 IT 기업의 44%가 이원적 IT를 도입하는 단계에 있으며, 다른 지역의 기업들(37%)보다 이원적 IT 도입에 훨씬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인재관리 플랫폼 발전
= 기업과 CIO는 디지털화를 추진하면서 인재 부족 문제에 지속적으로 직면할 수밖에 없다. 기업은 내ㆍ외부적인 접근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내부적으론 IT 부서 직원과 다른 사업부 직원이 일정 기간 상호 업무를 교대로 담당해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다.

다소 혁신적이지만 직원이 스스로 어떤 직무를 담당하고 싶은지 결정하는 ‘옵트인(Opt-in) 문화’를 수용하는 방법도 있다. 외부적으로는 대학교 같은 교육기관과 인턴 프로그램이나 신입 직원 채용 설명회 등을 진행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소규모 기술 기업을 인수해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충원할 수도 있다.


■ 리더십 플랫폼 구축 = 디지털화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 협업에 의한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자신의 역량만을 믿고 조직을 이끄는 디지털 리더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지털 리더십은 쉽게 말해 팀 스포츠다. 아태지역 CIO는 다른 지역의 CIO와 비교해, 최고디지털책임자(Chief Digital OfficerㆍCDO)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등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CEO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CIO들은 디지털 비즈니스가 기업의 핵심 역량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CEO와 관계 개선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디지털 비즈니스는 점점 더 다양한 산업에서 기업들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선 새로운 접근 방식을 수용해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제시한 사항을 참고해 향후 경영 계획에 적용한다면 성공적인 디지털 비즈니스 전략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선우 가트너 코리아 부사장 SunWoo.Lee@gartner.com│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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