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소형주 | OEMㆍODM 전문업체 한세실업

▲ 한세실업은 나이키, GAP 등 글로벌 인기 의류 브랜드의 옷을 생산ㆍ수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나이키, 언더아머, GAP.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류 브랜드다. 그런데 이들 브랜드의 옷을 만드는 회사는 따로 있다. 그중 한곳이 국내 최고 OEMODM 전문업체 한세실업이다. 세계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의류 소비가 늘어나자 이 회사의 실적도 꿈틀대고 있다.

스포츠를 즐기는 방식이 변하고 있다. 기존엔 보는 게 주였다면 최근엔 직접 하는 것을 즐기는 추세다. ‘기능성’이 국내 의류업계의 트렌드가 되고, 스포츠 의류가 각광을 받고 있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의류 브랜드 ‘나이키’와 ‘언더아머’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도 비슷하다.

이런 맥락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ㆍ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업체 한세실업은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나이키ㆍ언더아머 등 인기 의류 브랜드의 옷을 생산ㆍ수출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1982년 설립 이후 국내 최고의 의류수출 전문회사로 성장했다. 규모도 상당하다. 세계 6개국에 12개 법인을 두고 있으며, 직원 수는 서울 본사 780여명 해외생산시설 3만5000여명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세실업은 월마트ㆍGAPㆍ나이키ㆍ언더아머 등 34개 글로벌 브랜드에 연 3억장가량의 의류를 수출하고 있다.

2013년은 한세실업이 한단계 더 도약한 중요한 변곡점이었다. 원단 개발ㆍ생산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C&T VINA를 인수해 수직 일관생산체제(1차~최종제품에 이르기까지 당사에서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후 한세실업의 의류생산 경쟁력은 한층 높아졌다. 다양한 원단을 개발할 수 있게끔 하는 원단 염색ㆍ가공 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2015년, 성장가도를 달리던 이 회사는 위기를 맞았다. 전방산업이 부진한데다 다수의 경쟁업체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2015년 7만원대까지 상승했던 주가도 2016년 12월 2만원 초반대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한세실업은 악조건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렸다. 무엇보다 미국 뉴욕에 있는 연구ㆍ개발(R&D) 센터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연구했다. 미국과 인접한 아이티에는 새 법인을 설립해 미주시장의 입지를 다질 토대를 구축했다.

올해 이 회사의 실적은 성장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을 40억원 올리는 데 그쳤지만 2분기엔 142억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엔 한창 좋았던 2015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호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의류 재고량이 감소하면서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점, 새로운 인기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전방산업의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 등은 이 회사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다. 시장은 벌써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2만25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최근 2만9350원(장중가)으로 뛰어오른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IT종목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의류업계 종목은 다소 소외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주가가 떨어져있는 소비재 관련주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특히 하반기부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 한세실업은 중기 투자에 적합하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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