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폭탄 리스크

국내 증시를 괴롭히는 단골손님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제기됐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과 북한의 ‘괌 포위사격’ 검토 발표하면서 날선 대립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대북 리스크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설마’가 한반도를 잡을지 모른다는 얘기다.

▲ 대북 리스크의 영향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대북 리스크가 다시 증시를 흔들고 있다. 7월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소식으로 제기된 대북 리스크가 한달 만에 다시 불거졌다. 8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른바 ‘화염과 분노’ 발언이 또다른 발단이 됐다. 미국의 강경 발언에 북한이 괌 포위사격 검토 발표 카드로 맞섰기 때문이다. ‘말폭탄’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의 강대강强大强 대립에 국내 증시는 또 출렁였다. 코스피지수는 8일 2394.73포인트에서 10일 2319.71포인트로 사흘만에 75.02포인트(-3.13%)나 하락했다. 게다가 북한이 10일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번 더 강조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사실 대북리스크는 잊을 만하면 증시를 괴롭히는 단골손님이다. 4개월 전 미국의 북한 선제 타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반도 4월 위기설’이 등장했던 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양상을 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예고한 대로 괌 주변을 타격하면 ‘전면전’으로 확전擴戰될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맨쇼도 리스크 요인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코스피지수의 낙폭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북한의 ICBM 도발이 글로벌 채권에서 금리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사태가 지금까지 발생했던 과거 사건과 비교할 때 훨씬 더 위협적이라는 측면에서 안전자산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북 리스크가 3분기 코스피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트리거(triggerㆍ방아쇠)라는 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