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세 ‘반전 동력’ 없다

무섭게 성장하던 편의점이 걸림돌을 만났다. 점포당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이마트24의 진군은 출혈경쟁까지 촉발한다. 내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편의점 업계의 봄날은 끝난 걸까.

편의점 업계는 몇년간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키웠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10조원(매출액 기준) 규모였던 편의점 시장은 지난해 약 20조원(19조5584억원)대로 급성장했다. 점포수도 가파르게 늘었다. 2015~2016년 연 4000개씩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는 3만5000여개(8개사 합산 기준)가 됐다. “2020년까지 연평균 7%씩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2020년 편의점 수는 4만7000개에 달할 것이다.

편의점 업계의 성장을 이끈 건 ‘1인 가구’다. 소포장 제품과 가정간편식(HMRㆍhome meal replacement)을 선호하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화려한 봄날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업계에 최근 먹구름이 드리웠다. 경쟁적인 출점으로 점포당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올 2월 점포당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전년 동기 대비ㆍ3.5%)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라는 강력한 경쟁자도 등장했다.

대형마트에서 한계를 느낀 이마트는 최근 위드미의 간판을 ‘emart24’로 바꾸고 편의점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프리미엄 편의점’을 지향하고 있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시장의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손윤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장이 더 많다.

최저임금 인상도 고민이다.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인상되면 1인당 월 급여는 76만원(24시간 고용 기준) 늘어난다. 점포당 매출 감소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점주들 주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편의점, 몸집은 커졌지만 그 속이 못내 씁쓸하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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