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특약 | 通通 테크라이프 ❹ 빅데이터 스포츠 시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스포츠 산업에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녹아들면서다. 시청자가 몰리는 인기 스포츠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스페인의 한 아마추어 리그 전문 중계 기업은 동영상에서 추출한 각종 정보를 고객에 전달하고 있다. IBM의 ‘클라우드 비디오 서비스’ 덕분이다.

▲ 사물인터넷의 발달로 스포츠 분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사진=뉴시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독일 대표팀은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이 승리로 이끌었지만 우승을 이끈 숨은 원동력도 있었다. 바로 사물인터넷(IoT)이었다. 독일 대표팀은 훈련 경기 때 선수 유니폼에게 센서를 달았다. 운동량, 순간 속도, 심박수 등을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코칭스태프는 태블릿PC를 통해 선수 상태를 점검했다. 이를 토대로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을 조절했다. 상대팀의 슈팅 동작, 공의 방향과 같은 세밀한 정보를 분석해 경기력도 끌어올렸다.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은 축구에만 부는 게 아니다. 미국 MLB는 투수의 투구 속도, 타격시 타구 속도, 타구에 대한 야수 반응 등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데이터로 수집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야수 전체가 경기장 한편으로 이동해 극단적 수비를 펼치는 시프트가 유행하고 있다.

 

빅데이터로 분석한 최적의 타구 각도를 선수 스윙에 적용하기도 한다. 최근 MLB에서 ‘약물시대(약물규제가 덜했던 2000년대)’보다 더 많은 홈런이 양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로벌 넘버1 피처 커쇼의 피홈런 개수가 증가한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가상현실(VR) 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인기 스포츠 중계에 접목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관람 시점을 3인칭에서 1인칭으로 바꿔준다.

인간과 인공지능(AI)의 대결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지난해 3월 한국에서 4차 산업혁명의 상징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 간 대국이었다. 전세계 수억명의 사람이 이 대국을 지켜봤다. AI가 스포츠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첫 사례였다.

이제 스포츠는 단순히 취미의 영역을 넘어섰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스포츠 분야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면서다. 선수의 세심한 몸동작이 데이터로 바뀌는 ‘빅데이터 스포츠 시대’는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팬층이 두꺼운 종목과 리그는 이런 최신기술을 적용하는 게 쉽다. 대규모 자본을 동원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열악한 재정과 스타선수가 부족한 아마추어 리그에는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스페인의 온라인 스트리밍 회사 ‘푸터스’의 행보가 흥미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은 유소년 축구, 아마추어 축구 등 규모가 작은 리그의 팀이다. 현재 50개팀이 이들의 고객이다. 주요 업무는 중계 서비스. TV 중계가 잡혀있지 않아 아마추어 경기를 보기 어려운 팬들에게 영상 콘텐트를 제공한다.

열악한 아마추어 리그에도…

단순히 중계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동영상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이 회사는 선수별 슛의 개수나 움직임 등 동영상 콘텐트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추출해 고객에 전달한다. 프로선수나 국가대표 선수들만 하던 ‘빅데이터 분석’을 아마추어 선수들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팬들도 중계를 보면서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푸터스는 동시에 각 리그의 팀, 선수, 에이전트, 스카우트, 가족 등을 연결하는 축구 커뮤니티도 만들었다.

 

푸터스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배경에는 IBM의 ‘클라우드 비디오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영상 콘텐트를 플랫폼에 넣어 여러가지 디지털 포맷으로 변환한 후 다양한 정보를 뽑아낸다. 또한 구독자 관리, 과금 시스템 등을 연결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원이 열악한 아마추어 리그에 푸터스가 다양한 I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다.

훌리오 파리냐스 푸터스 CEO는 “유소년 축구팀이나 아마추어 축구팀 같은 작은 축구팀도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게 대중화하는 게 목표”면서 “이들을 모아 글로벌 축구 리그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IBM의 클라우드 비디오 서비스를 활용해 2억4000개의 축구팀과 2억7000명의 선수를 연결하겠다는 큰 포부를 내비쳤다.
마지혜 한국 IBM 차장 blog.naver.com/ibm_korea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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